[시사에세이]중국은 기회인가?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시사에세이]중국은 기회인가?

  • 승인 2005-06-07 00:00
  • 배명렬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장배명렬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장
중국은 지난 10년간 세계의 경제성장을 주도하면서 세계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중국의 부상에 대해 ‘기회’와 ‘위협’이라는 양분된 시각으로 끊이지 않는 논의를 거듭하고 있으나 더 중요한 것은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기회를 포착하고 위협에 대비하는 지혜일 것이다.

얼마 전 통상관련 워크숍에 참가하기 위해 청도를 다녀왔다. 청도는 중국에서 한국기업이 가장 많이 투자한 도시이며 길거리에 붙어있는 한국어 간판을 보면서 많은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새로이 들어서고 있는 빌딩과 주거 타운은 중국의 새로운 비전을 말해주는 듯했으며 해안을 따라 건설되고 있는 유럽풍의 휴양지도 그들의 꿈을 대변하는 듯하였다. 실로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는 청도의 모습은 중국의 변화를 상징하는 듯했다.

중국은 변하고 있다. 우선 인력구조가 바뀌고 있다. 중국의 성장 동력이 양적 인구에서 질적 인구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결국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한 중국 투자의 메리트는 사라진다는 의미이다. 일례로 현지투자법인을 방문했을 때 한 관계자는 편의시설이 낙후된 지역에서 질 좋은 노동력을 구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임금의 인상으로 저임 노동력 때문에 투자한 기업은 철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둘째로 외국인 투자기업이 중국경제의 중추로 등장하고 있다. 중국 내 외국인 투자기업 수는 지난해 말 50만 9000개에 달했으며 이들 외국자본의 40% 이상이 첨단산업에 투자하여 중국이 쉽게 선진기술과 경영노하우를 흡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결국 우리만의 독특한 기술이 아닌 범용화된 세계적 기술은 우리가 전수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중국에 이전할 것이며 특히 일부 중국기업 중에는 인수합병을 통해 세계적인 회사로 부상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전통제조업에서 첨단정보화 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수출구조를 첨단기술제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일례로 최근 3년간 100억 달러가 반도체 부문에 투자되어 19개의 신규공장이 가동되고 있으며 하이테크 인큐베이터가 436개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늘날 중국경제는 세계적 대기업들의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400개 이상의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였으며 이들 다국적 기업들은 컴퓨터, 전자, 통신기기, 의약품, 석유화학, 발전설비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사실상 중국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다시 말해 중국시장은 세계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위한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현지화를 등한시하고 일단 일을 저질러 놓고 보자는 생각으로 우리나라에서 통하지 않는 최하의 제품을 만드는 기술로 중국시장을 공략하던 시대는 끝났다. 무역부문은 첨단제품의 산업내 교역으로 대외경쟁력을 제고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며, 투자분야는 조립생산 위주에서 핵심이 아닌 응용분야의 연구개발과 디자인, 유통분야 등으로 다원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협력적 분업관계를 구축하여 세계시장으로 동반 진출하는 새로운 방식의 산업협력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한편 중국은 자본주의보다 더한 자본주의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중국이 아주 중요한 국가이지만 중국은 우리나라를 세계시장에서 지니고 있는 우리의 위상만큼만 인정해주고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