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당시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평가하였다면 그는 1~2% 안에 드는 성적이었다고 본다. 그의 400 등 성적이 지금 하위권에 있는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는 측면이 있지만 혹시 하위권 학생이 벼락치기로 공부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도 있다고 여겨 하위권 학생들에게 너무 나태하게 위안만 줘 나중 낭패를 겪도록 해선 안 된다.
이 황교수의 성적 향상을 보도할 때 “그래도 황우석교수가 때를 놓치지 않고 학업에 열중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들 수 있었다”고 하면서, “학업에는 시기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현실적으로도, 중학교 때는 중학생으로서, 고등학교 때에는 고등학생으로서 해야 할 학업의 종류와 수준이 정해져 있게 마련이다. 즉, 방송은, “배움에는 나이와 때가 없지만, 배움의 종류와 수준에는 시기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하고 싶은 것이 많이 있겠지만 지금은 학업에 열중해야 한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려 줬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학생 때에는 그 배움의 주된 대상이 학업이며, 그 시기에 요구되는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나가야 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이야말로, 학생들로 하여금 자제력을 함양할 수 있는 첩경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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