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에 관한 참상은 전쟁 체험세대이든 비(非)체험 세대든 간에 영상물과 기록을 통하여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전쟁의 실상이 얼마나 참혹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나 전쟁 체험세대와 비체험세대 간의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과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주로 30~40대들은 민족주의를 강조하며 통일지향적인 반면 60~70대들은 반공주의를 강조하면서 북한체제에 대하여 대체로 비판적 시각이 강한 편이다. 현재 우리가 북한과 대화분위기를 조성하며 경제교류 등 비정치적 분야에 대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정치적인 측면에서 보면 북한체제의 기본전략에는 크게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 따라서 정치적 군사적 대치상황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간의 전쟁상황도 끝난 것이 아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북한전문가들에 의하면 최근 불거진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적 대응이 외관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안으로는 긴장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한반도가 다시 전화에 휩싸인다고 가정할 때 과연 북한이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남한을 공격대상으로 하지 않고 일본이나 미국을 공격할 것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6·25에 관한 회상을 떠올리는 것조차 끔찍한 일이지만 ‘6·25전쟁 50주년기념사업회’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한국군의 인명피해가 부상자포함 약 77만명, 적군의 피해가 200만명 그리고 민간인 피해가 남북한 합쳐서 약 250만 명이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서울 및 대전 국립묘지에 안치되어 있는 호국용사들의 수만 해도 약 2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 모두가 6·25전쟁이 얼마나 처참하였던가를 말해주는 지표들이다. 정부에서는 이와 같이 희생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그 분들의 거룩한 희생정신과 호국정신을 본받아서 국토방위에 대한 의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나아가 국민 모두가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6월 한 달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고 전국 각지에서 추모행사와 아울러 기념행사를 거행하게 된다.
따라서 6월 한달을 3단계로 나누어 1일부터 10일까지는 ‘추모의 기간’으로 정하여 현충일 행사를 비롯하여 충혼탑참배 등 각종 추모행사를 거행하며 11일부터 20일까지는 ‘감사의 기간’으로 정하여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유가족들을 위문·격려하는 한편 보훈가족 초청 음악회와 모범적인 보훈가족에게 포상을 실시하는 등 그 분들의 공훈을 기리는 행사를 하게 된다.
또한 21일부터 30일까지는 ‘화합의 기간’으로 정하여 6·25기념행사를 비롯한 전적지 탐방과 국군장병을 위문하여 호국의 의지를 한껏 드높이기 위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 모두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날 자신의 소중한 목숨까지 바쳐가며 나라를 지켰던 참전유공자들의 거룩한 희생정신과 호국정신을 거울삼아 오늘날 우리사회에 만연되어있는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사회병폐와 집단적 이기주의를 과감히 털어버리고 새로운 국민정신을 발양하여 건전한 사회기풍을 조성하고 사회통합을 이룩하는 계기가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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