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욕심에서 자유로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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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욕심에서 자유로운 사람”

  • 승인 2005-06-04 00:00
  • 신청 삼성성결교회 목사신청 삼성성결교회 목사
장자가 하루는 활을 가지고 밤나무 숲속을 산책하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밤나무 숲 위에 있는 까치 한 마리를 발견했다. 장자가 활을 겨냥하여 쏘려고 하는데 까치는 정신없이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까치는 나무위에 거미줄을 치고 있는 왕거미를 잡아 먹으려고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왕거미는 자기를 노리는자가 있음을 모르고 밤나무 가지에 붙어 있는 매미를 잡아 먹으려고 노리고 있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장자는 겨누었던 활을 쏘지 못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고 한다. 집에 돌아온 장자는 석달동안 문 밖 출입을 삼가고 밤나무 숲에서 일어났던 일을 생각하며 탐욕에 눈이 어두워 죽을 줄은 모르고 살줄만을 생각하며 사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사람이 욕심에 사로잡히면 눈이 멀고 귀가 가리운다. 그리고 판단력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욕심에 시야가 쏠려 있을때가 언제나 가장 위험한 때이다.

러시아 유전개발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조사를 받고 또 구속되었다. 처음 조사를 시작할 때는 누구도 전혀 관련이 없는 것 같았던 사람들이 조사한 후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러시아 유전개발사건이 마무리 되기도 전에 행담도 개발의혹 사건이 터져 현 정부를 당혹케 하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의 연속을 보면서 국민들의 정치와 정치가에 대한 불신은 깊어만 간다.

문민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민들에게 가장 많이 들려준 말이 개혁이었다. 또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도 역시 가장 많이 들려준 소리가 개혁이라는 말이었다. 정치개혁, 경제개혁, 교육개혁, 사회개혁 등등…. 그리고 개혁을 한다고 법도 고치고 제도도 고치고 사람도 바꾸어가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의 개혁을 성공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 그것은 현 정부도 마찬가지이다.

왜 개혁을 가장 많이 말하고 노력한 정부들이 개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을까? 그것은 한마디로 사람이 개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법을 고치고 제도를 바꾸고 사람을 바꾸어도 사람이 개혁되지 않으면 개혁이 실패로 끝날 수 밖에 없음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좋은 교훈이다.

얼마전 모 일간지에서 어느 대학교수가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10대 청소년의 사회의식’을 조사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에서 돈이나 권력으로 안되는 일이 없다”라는 항목에서 60%가 그렇다고 대답을 했고, “법대로 살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라는 질문에 43%가 그렇다고 대답해 사회와 기성세대에 강한 불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청소년들의 이런 의식은 오늘의 사회와 기성세대들에게서 보고 배운 의식일 것이다.

오늘의 정치권의 부패를 보면서 어느 초등학교 학생들이 우리에게 투표권을 달라고, 우리가 선거에 참여하여 투표를 한다면 그런 부정하고 부패한 사람들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였다고 한다.

성경은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고 하였다. 오늘 세상이 시끄럽고 요란한 것은 더 많이 가지려는 사람들 때문이다. 탐욕은 언제나 삶의 정도를 벗어나게 하며 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자신을 병들게 한다. 자신의 사욕에 얽매이지 않는 지도자들이 이 나라를 이끌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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