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만에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2일 발표한 ‘대전충남지역 기업자금사정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자금사정 실사지수(BSI)가 92로 전월(95)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73을 기록한 이후 ▲12월 75 ▲올 1월 76 ▲2월 81 ▲3월 91 ▲4월 95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오던 BSI가 7개월만에 하락한 것.
한국은행은 이 같은 이유를 내수 회복의 지연으로 중소 제조·도소매업 등의 매출이 부진한 데다 금융기관의 보수적인 대출행태로 외부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4월 99→5월 97), 비제조업(88→83) 모두 전월보다 하락한 가운데 특히 내수가 위축된 목재·나무, 섬유업 등 경공업(98→92)부문의 하락폭이 컸다. 이와 함께 6월 중 자금사정전망 BSI도 95를 기록해 전월(97)보다 낮아 기업 자금사정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96→108)의 경우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중소기업(97→94)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또 5월 중 자금조달사정 BSI도 93으로 전월(96)보다 하락해 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6월 전망치도 94를 기록(전월 98), 자금조달사정이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지난달 외부자금수요 BSI도 115로 전월 113보다 소폭 상승했다.
기업들은 외부자금수요 확대의 요인으로 매출부진(36.7%), 국내외 원자재가격 상승(23.3%), 외상매출 증가(16.7%)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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