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구암동에서 4대째 농사를 지어온 김 모(42·남)씨는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인건비 상승으로 농사 짓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농촌지역의 농가들이 농번기를 맞아 울상이다. 모내기철 일손 부족에 인건비마저 껑충 뛰어 2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과 충남도내 농가 및 대전농업기술센터 등에 따르면 모내기철을 맞아 심각한 인력난을 겪으면서 농촌에서는 건설현장 인부들의 임금을 육박하거나 오히려 웃도는 임금을 줘도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형편이다.
이와함께 벼농사 위탁료도 지난해에 비해 5% 이상 올라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5만 3000원과 3만 3000원이던 남·여 품삯은 올해 각각 5.6%(3000원)와 15%(5000원)가 오른 5만 6000원과 3만 8000원으로 뛰었다.
그나마 일부지역에서는 남·여 임금을 각각 6만원과 4만원을 주고도 일손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더욱이 농촌은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젊은 인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데다 올해는 여느 해에 비해 농촌돕기운동이 시들해져 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위탁료 역시 200평당 경운기 로터리는 전년도와 같은 2만원이지만 이앙기 사용료는 1000원 오른 2만 6000원, 육모와 이양은 1만원이 뛴 9만원을 받고 있다.
육모와 이앙·수확까지 전 과정을 위탁할 경우에는 지난해 보다 5000원 오른 15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씨(63·중구 산내동)는 “농번기를 맞아 인건비가 지난해 보다 크게 뛰었으나 일손을 구하기가 힘든 실정”이라며 “젊은사람을 찾아보기가 더더욱 어렵다”고 실토했다.
그는 “농촌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농촌현장체험을 겸한 직장인들의 농촌돕기운동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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