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식량 없이 길게는 한 달까지 버틸 수 있지만 물 없이는 1주일도 못 살며, 체내 수분의 5%를 잃게 되면 혼수상태에 빠진다. 수분이 부족하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활기가 없지만 과도한 섭취는 눈 아래, 손과 발 등이 눈에 띄게 붓는 현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몸속에 적당량의 수분이 균형 있게 존재하면서 순환이 이뤄져야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다. 즉 음료와 음식을 통하여 섭취하는 물의 양과 땀·대소변을 통해 배설하는 양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사람은 수돗물, 지하수, 공동우물 등을 매일 마신다. 수돗물은 하천이나 호수, 지하수를 원수로 이용, 정수와 소독 과정을 거쳐 수도관을 통해 공급한다.
수돗물을 소독하는 이유는 원수에 존재하는 대장균군 등 미생물을 사멸시켜 수인성전염병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소독과정을 통해 콜레라, 이질 등 후진국형 수인성질환이 크게 감소했으며, 이는 상수도 공급이 인류의 수명 연장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과학문명으로 평가된다.
지하수는 지하의 지층이나 암석 사이의 빈틈을 채우고 있거나 흐르는 물로 칼슘, 마그네슘 등 각종 미네랄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고, 채수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단 오염된 지하수는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수돗물, 지하수 등 먹는 물은 종류에 따라 장단점이 있는 만큼 좋은 물을 선택해 음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먹기 좋은 물은 각종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되지 않고 농약, 중금속 등 인체유해물질이 함유되지 않으면서 미네랄 영양 성분이 적당히 함유된 것이다.
즉, 음용의 기본 요건은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물이어야 하며, 수돗물 이외의 먹는 물은 안전급수 확인검사가 필요하고, 오랜만에 수도꼭지를 틀 경우에는 미지근하고 불순물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첫물은 별도로 받아서 허드렛물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에도 맛이 있는데,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이 적당히 함유되어 있고 유기물질이 적은 무미, 무취의 약알칼리성 물이 좋다. 산소는 물의 온도가 낮을수록 많이 포함되므로 10℃ 전후의 차가운 상태로 음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또 물을 끓인 후 다시 차갑게 하면 산소가 다시 함유되고, 미네랄 성분도 변함이 없다. 끓일 때 볶은 보리 등 차류를 넣어 끓이면 중금속과 같은 유해물질과 소독부산물이 제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세균 번식이 활발한 하절기가 돌아 왔다. 수인성전염병, 식중독 등 하절기 전염병 예방은 먹는물의 관리와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좋은 물, 안전한 물을 공복 시나 식사 30분전에 천천히 한 컵씩 씹어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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