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와의 차별화나 저비용 구조를 추구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경영전략과 달리, 블루오션 전략은 차별화와 저비용을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경쟁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성공한 많은 기업들이 실제로 블루오션 전략을 사용하였다는 사실을 통해 이 전략의 우월성은 입증되고 있다. 블루오션 전략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적용하면 어떨까?
대덕특구는 국가적인 연구개발역량과 벤처들의 사업가적 활기가 만나는 곳으로 정의될 수 있다. 즉, 대덕의 축적된 연구성과물들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상업화하자는 것이고, 그 방법론으로 산학연 혁신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산학연 클러스터에서의 핵심요소는 기술, 인력, 경영, 마케팅 등이다. 기술혁신, 교육혁신, 경영혁신 등이 키워드가 된다. 한편, 블루오션 전략이 지향하는 바는 ‘가치혁신’이다.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여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거나 시장진입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경영혁신을 추구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첨단기술의 개발은 블루오션으로 가는 첩경이 될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의 틈바구니에서 힘겹게 쫓아가고 있는 우리의 기술력으로는 끝없는 경쟁의 질곡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간혹, CDMA나 줄기세포연구과 같은 월드 클래스의 과학기술혁신을 이뤄내기는 하지만가치혁신은 새로운 전략적 사고를 통해 비경쟁시장을 창출하고 경쟁의 굴레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제품의 성능이나 제조비용에 있어서의 우월성 중의 하나를 통해 경쟁하는 기존의 전략과 달리 두 가지 모두를 추구한다.
기내식이나 공항 라운지 등에 대한 투자를 줄임으로써 비용 우위를 확보하고 마음에 드는 가격을 제공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등에 집중하여 성공한 미국의 사우스웨스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가치혁신을 통한 대덕특구의 성공은 모든 주체의 주도적인 참여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특히 국가 출연 연구소와 기업이 주도적으로 주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시장을 보지않고 기술 만으로 승부하겠다는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막강한 경쟁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공하겠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경쟁하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블루오션을 찾아 나서봄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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