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해양 수산부에서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을 ‘바다사랑 실천의 날’로 선포하고 ‘바다헌장’을 제정하는 등 바다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훌륭한 천혜의 지리적 여건으로 해양산업 발전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근시안적인 태도로 인해 바다는 점점 더 기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해운 산업 중 특히 해운운송업은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고, 조선 산업도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수산업은 갈수록 쇠퇴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안어장의 회복을 위한 방안을 생각해보면 먼저 어민들의 의식구조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무분별한 어로행위, 폐어구의 불법 투기로 인한 어장의 황폐화는 다시 부메랑처럼 어민들에게 되돌아가고 있다. 이제 바다는 남의 어장이 아닌 나의 어장이라는 인식하에 어장을 자율적으로 관리 운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아울러 어선의 자동화로 인한 어로 기술의 발달은 높은 어획 강도로 이어져 심지어 치어까지 포획되고 있다.
이는 수산자원을 고갈시키는 직접적인 문제점으로 보인다. 수산자원의 증식을 위해서는 어민들 스스로가 금어기를 자율적으로 준수하고 정부는 바다의 날에 시행하고 있는 종묘방류사업도 확대 실시해야 하며 인공어초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2005년도 해양수산부 예산 가운데 어장의 휴식년제 도입을 위해 50억 예산이 책정되었다 한다.
우리가 1960년대부터 70년대에 이르며 고도의 경제 성장을 가져온 동력 가운데 하나는 원양어업과 해운운송사업으로 대표되는 해양 산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국의 수산계 학교에서도 그 동안 많은 인재를 양성하여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해양 관련 산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신입생 유치 역시 어려운 실정이다. 본인이 재직하는 학교도 금년에 50억 여원을 투자하여 실습선을 건조하고 실습 기자재를 확충하며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여러 가지 연수와 연구 활동을 하고 있지만, 우리의 미래의 에너지 자원과 식량의 보고인 해양을 개척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단위학교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는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며, 해양 산업에 대한 소위 3D 업종이라 기피하는 편견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우리 바다를 지키겠다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며, 내가 바다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바다를 관리할 때에 수산자원의 지속적인 생산발전이 이루어질 것이고, 해양 오염으로부터 바다를 지켜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바다를 지키고 가꾸어 갈 수 있는 인재양성도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10주년이 되는 바다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 함께 병들어 가는 바다를 보듬고 치료방법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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