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올림푸스 모습은?

  • 문화
  • 문화/출판

한국의 올림푸스 모습은?

할로영산

  • 승인 2005-05-30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이석범 지음/황금알 출판


‘神들의 섬’ 제주도 배경 신화 10편 소설로 재구성



오랫동안 구비문학
은 인류문화의 중심이자 토대였다. 그러나 근대적인 인쇄술의 보급으로 말미암아 구비문학은 문학의 변방으로 밀려나 전근대, 비문명의 상징처럼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비문학은 여전히 인류문학의 저층을 형성하고 있다.

비록 활자화된 기록문학이 문학의 중심자리를 차지했다고는 하지만 인류문학의 앞자리와 밑바탕엔 구비 문학의 전통이 자리잡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안타깝게도 근대로의 전환기에 우리 문화의 보고라 할 수 있는 구비 전승의 자료들을 우리 글로 기록하고 보존하는 데 실패했다.

그 이면에는 한자를 공용어로 쓰던 20세기 이전의 식자층에게 민간의 구비 전승물들은 그리 중요하게 인식되지 않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사정은 20세기에 들어서도 나아지지 않았고 그러는 사이에 식민지 과정과 왜곡된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구비 전승의 자료들을 폭넓게 채집하고 분류해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대부분 잃어버렸다.

그 결과 마땅히 우리 신화가 놓여 있어야 할 자리에 서양의 그리스·로마 신화나 중국신화가 들어와 차지한 것은 아닐 까?

하늘궁전, 한국의 올림푸스라는 뜻을 갖고 있는 이 책 ‘할로영산’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의 신화는 내가 누구인지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해줄 수 있는 소중한 역사적 문화유산이다. 서양의 신화가 저들 문화의 형성과정과 인간상을 말해주고 있다면 한국의 신화는 우리 문화의 원류와 한국인의 원형적인 인간상을 말해주는 자료일 것이다.

어쩌면 대륙에 붙어 있는 반도에서 휩쓸리며 살다가 정신 못차리고 잃어버렸던 소중한 우리의 원형을 10편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도 신화를 소재로 한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지 모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한성일이 만난 사람]정상신 대전성모여고 총동문회장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