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골프의 재미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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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골프의 재미에 빠져보자

  • 승인 2005-05-30 00:00
  • 이창섭 충남대 체육교육과 교수이창섭 충남대 체육교육과 교수
▲ 이창섭 교수
▲ 이창섭 교수
아직도 사회 일각에서는 골프가 사회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사치성 스포츠정도로 간주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프 인구는 매년 10% 이상 확산되고 있어 이미 대중 스포츠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도대체 골프의 어떠한 점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것일까?

골프의 가장 큰 매력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직접 해보기 전에는 골프의 재미가 간단히 설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기능 수준에서도 재미있기는 마찬가지란 특징이 있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끼리 하는 우스갯 말 중에는, ‘100타 미만의 스코어를 위해서는 술친구를 버려야 하고, 90타 미만을 위해서는 가정을 버려야 하며, 80타 미만을 위해서는 직장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한번 시작하게 되면 열심히 연습하고 탐닉하게 됨을 말한다. 흔히 골프를 두고 “모든 스포츠의 끝”이라고 하는 표현은 골프의 재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중의 하나이다.

골프의 또 다른 매력은 인생의 축소판과도 같다는 점이다. 플레이 중에는 평지를 가다가 굴곡도 만나고, 비바람 불다가 다시 햇살도 비추고, 잘되다가도 갑자기 난조에 빠지게 되고, 쉬운 홀이 있는가 하면 아주 조심해야 되는 홀도 나온다. 페어웨이를 걸으며 다음 샷을 계획하는 것은 본인의 인생을 수시로 점검하고 설계해야 하는 것과 흡사하다.

또한 변화무쌍한 자연 조건과 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적응해나가기 위해 적절한 계획과 실행을 해야만 하는,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이나, 왕초보라도 홀인원과 같은 최상의 결과나 행운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까지도 우리네 인생살이와 아주 흡사하다.

골프는 매우 자연 친화적이며, 보행을 주로 하는 유산소성운동이란 점에서 운동으로서의 가치 또한 높다. 한번 플레이(라운딩)하자면 8km 정도(약 1만 5000보)의 거리를 4∼5시간 동안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걷게 된다. 이는 운동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있어 격렬한 움직임을 요구하는 운동보다는 호흡순환 능력 향상을 기할 수 있는 가벼운 조깅이나 보행이 효과적인 운동 방법이라는 사실에도 부합된다. 게다가 단순히 걷는 것뿐만 아니라 적당한 긴장 속에서 100회 내외의 스윙을 해야 하는 점 등이 내용상 남녀노소 모두에게 효과적인 운동으로서의 의미도 크다.

이외에도 골프는 최근 들어 가장 효과적인 사업적 섭외나 사교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약 5 시간 동안 운동을 겸해 자연 속에서 더불어 갖게 되는 시간은 상대방과의 거리감을 일거에 좁혀주기에 충분하다. 골프가 갖고 있는 이런 친교 효과는 특별히 부부간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 결혼생활이 오래 되어 질수록 공통된 대화의 소재가 빈곤해지는 대부분의 부부에게 골프는 재미와 함께 적극적대화의 기회를 제공해주게 될 것이다.

이제 골프를 더 이상의 사치스포츠로 간주해버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각자의 질 높은 삶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즐겨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스포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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