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떨어져 홀로 살고 있는 독거노인들이 고구려대탐험전 관람을 위해 오랜만에 외출했다.
27일 대전 동구 원동, 정동, 중동 복지만두레가 마련한 ‘내 생애 최고의 날’행사에 자매결연을 맺은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우 등 50여명이 자원봉사자들의 부축을 받으며 1500여년전 고구려 역사의 현장을 방문했다.
혼자 쪽방에 살고 있거나 정부지원 없이는 생계를 잇지 못하는 노인들이지만 이날 하루만은 형형색색의 모자를 쓰고 간직해온 외출복을 꺼내 입은 표정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역시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고구려인들이 사용한 갖가지 도끼, 호미, 우마차 등 자신들이 젊은시절 사용했던 것과 상당히 유사한 생활도구들이었다. 또 자신들과 비슷한 연령대의 인물이 그려진 벽화를 바라보며 잠시 상념에 젖기도 했다.
최고령인 김명원(85) 옹은 “오랜만에 밖으로 나와서 더 좋다”며 “가족도 없이 하루종일 좁은 방에 있다보니 딴 세상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 강영규씨는 “대부분 홀로 살다보니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많은 분들”이라며 “예전과 달리 부모를 찾아오는 자식들은 물론 이들을 후원하는 독지가조차 줄어 씁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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