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5일은 환경의 날이다.
매년 6월이 오면 환경의 날을 맞이하지만 올해 환경의 날을 맞는 감회는 그 어느 해보다 남다르다.
최근의 기상변화 추이를 보면 금년엔 시기를 한참 넘긴 후에야 때늦은 봄이 왔나싶더니 일찍 사라지고, 특히 입하(立夏)가 채 오기도 전에 전국의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초여름 날씨로 도시를 달궜다.
최근 대전지방기상청이 발표한 올 여름철 계절예보에 따르면 다행히 100년만의 무더위는 없을 것이라지만 저온현상에다 비가 잦을 것이 예상된다니 또다시 재해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지난해 초 내린 100년만의 폭설로 대전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올 3월에도 부산에 100년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도시가 마비될 정도였음은 지금도 생생하다. 뿐만 아니라 나라밖에서는 남극을 덮은 얼음덩어리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급격히 녹아내려 한반도 7배 면적의 거대한 빙붕들이 붕괴되면서 해면이 높아지고 저지대가 물에 잠기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히말라야 빙하는 매년 10∼15m씩 빠르게 녹으면서 주변국인 네팔과 중국, 인도 등이 홍수와 산사태의 피해를 입고 있다. 또한 생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은 지난 3월 수십년내 만성적인 물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되며 빙하가 40년 안에 소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기상이변의 주범은 바로 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로 이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 모든 현상은 우리 인간이 원인 제공자인 동시에 피해자이며, 그러면서도 오늘날 최첨단 과학문명에 살고 있는 인류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기상변화다.
이러한 악순환의 연속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전시민이 지키고 실천되어야 할 생활실천 목표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대전시민 모두가 생활환경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실천해야 한다. 가정에서의 쓰레기 분리수거를 비롯해 각종 세제 사용량을 줄이고, 공장에서는 오염원의 사용량 배출을 최소화해 수질보호에 앞장서야 한다.
둘째, 귀중한 자연자원을 가꾸고 보살피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올해 강원도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국보급 사찰을 비롯해 수백년된 수목들을 일시에 태워 폐허가 되었고, 이를 다시 복원하기 위해선 수백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를 교훈삼아 생명의 나무심기운동도 중요하지만 산이나 유원지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소중히 가꾸고 보살피는데 시민들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셋째,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걷기운동으로 건강도 지키자. 대전시의 차량등록보유대수는 49만1859대(올 4월말 현재)로 1일 평균 38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많은 차량들이 내뿜는 매연 등 대기오염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출퇴근시 걷기운동을 하면 어떨지. 일보일소(一步一少)운동으로 건강도 지키고 에너지 절약은 물론 교통소통과 환경오염 예방에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무쪼록 뜻깊은 환경의 날을 맞아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대전시가 전국에서 제일가는 친환경도시로 거듭나는 데 관과 민이 혼연일체로 생활실천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하는 바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