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도전과 시련 그리고 충청도 표심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중도시평]도전과 시련 그리고 충청도 표심

  • 승인 2005-05-25 00:00
  • 송명학 정치·행정 부국장송명학 정치·행정 부국장
▲ 송명학 정치·행정 부국장
▲ 송명학 정치·행정 부국장
4·30 선거 이후 충청도 보수층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집권당인 열린 우리당의 참패로 끝난 지난 재선거는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 지역 보수층들에게 드러내놓고 말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이들은 집권당의 재선거 참패를 놓고 “봐라, 그럴줄 알았다”며 선거결과를 빗대어 집권당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다수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지만 이들의 정치담론은 물만난 고기격이다. 이들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지난 3월 동반탈당을 주도했던 염홍철 대전시장과 심대평 충남지사로 옮겨가고 염시장의 집권당 입당과 심지사의 신당창당에 메스를 가한다. 결론은 염시장이 굳이 그들에게 불만투성이인 인기도 없는 정당으로 옮겼느냐는 것이고 심지사에게는 정서는 인정하지만 창당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식으로 귀결된다.

이런 세간의 보수층들의 여론을 의식이라도 하듯 이들 광역단체장의 행보도 부쩍 바빠지고 있다. 들리는 얘기로는 염시장은 집권당 입당 이후 중앙을 오가며 지역챙기기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심지사는 신당의 성공적 창당을 위해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라고 하는 측근들의 귀띔이다. 이들은 지난 3월 소속 정당을 떠나면서 행정중심도시에 올인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후 염시장은 집권당의 입당을 선택했고 심지사는 분권형 신당창당이라는 각자의 길을 택했다. 나름의 명분과 실리를 추구하고 있는 이들의 도전은 세간의 관심을 모았고 실리도 챙겼다. 염시장은 집권당에 입당하면서 대전발전이란 동력추진에 한결 힘을 얻었고 심지사 또한 4·30 선거를 거치면서 소기의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도전에는 시련도 간단치 않을 듯 싶다. 염시장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격인 일잘하는 시장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지만 보수층인사들의 탈당비판여론을 잠재우는 것이 급선무로 대두됐고 심지사는 충청도의 신정치결사체에 대한 정서를 확인했지만 신당창당에 대한 극단의 회의적인 시각이 부담이다.

때문에 염시장은 더 열심히 시정발전에 매진 일잘하는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려 할 것이고 심지사는 신당창당의 동력확보에 가속도를 낼 것이다. 그것이 자신들의 명분을 담보하는 것이기 때문이며 이같은 이들의 정치적 도전은 종착점이자 또다른 연장선이 될 내년 지방선거까지 계속될 것이다.

지난 4·30선거 이후 충청도 표심은 또다시 정치권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전까지만 해도 집권당 일색일 것이란 표심분석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백가쟁명식이다. 어떤 이들은 충청도 표심을 반한나라, 비열린 우리당, 무자민련이란 분석까지 내놓으며 신당에 대한 정서를 끼워넣고 있다.

그러나 충청도 표심은 지금 철저히 실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이것은 역대 선거에서도 잘나타나고 있다. 신민주공화당, 자민련의 태동이 충청도 정서의 산물이라고 하지만 냉정히 말하면 그것은 충청도 지역주의라고 단정할 수 없다. 신민주공화당은 3김 구도에 따른 충분한 실리를 찾겠다는 것이고 자민련 역시 민자당에 대한 실망감, 그에대한 새로운 충청도 구심점 모색이 이 지역에 10년에 걸친 정당을 자리잡게 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것이나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에게 표를 몰아 준 것도 더 이상 한나라당에게 기대할 것이 없는 철저히 충청도를 대변할 실리찾기의 결과일 뿐이다. 두 광역단체장의 도전 역시 충청도 실리에 누가 더 근접하느냐가 명암을 가를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