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4곳 합병 추진
농협중앙회가 일선 부실 조합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천명한 가운데 지난 3월 합병명령을 받은 보령 주포농협이 인근 대천농협에 흡수 통합될 전망이다.
또 부여 구룡농협과 내산농협, 아산 도고농협과 선장농협간의 자율합병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보령 미산 ▲금산 남일 ▲금산 남이 ▲서천 서면 ▲홍성 장곡 ▲태안 이원 ▲태안 소원농협 등이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합병 권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천농협은 23일 “지난해 외상매출금 허위기표로 110억여원의 손실을 입은 보령 주포농협에 대한 흡수통합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통합여부를 보다 신중히 결정하기 위해 중앙회측에 오는 8월까지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주포농협의 사고금액은 농협중앙회에서 전액 보전한다.
또 부여 구룡농협과 영세 규모의 내산농협, 양측 모두 합병권고를 받은 아산 도고농협과 선장농협도 올해 안으로 자율합병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고·선장농협은 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 후 신설조합을 구성키로 했다.
도고농협 관계자는 “신설조합을 구성해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조합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으며 구룡농협 관계자는 “내산농협의 규모가 작아 농협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어 합병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보령 미산농협을 비롯한 7개 지역농협은 경영진단에서 경영약체조합으로 평가돼 합병권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농협은 지역경제권과 생활권에 따라 인근 농협과의 합병을 검토해야 한다.
충남농협 관계자는 “7곳의 합병권고 농협을 인수할 참여조합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들 지역농협의 경우 자체경영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결국 합병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이 날 순자기자본 비율 4% 미만인 조합 중 경영정상화가 어려운 104개 조합에 대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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