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충남방적㈜과 ㈜부영측에 따르면 23일 오전 ㈜부영이 우선 매수권 행사 의향을 충남방적㈜에 구두로 통보했다.
특히 ㈜부영은 이날 오후 15억원의 계약금을 추가로 입금 완료해 법원의 허가를 받는대로 본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부영은 재입찰 마감 시한인 지난 18일 이전에 이미 ㈜충남방적과 195억원에 가계약을 체결했으며 우선 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토지대금 2100억원을 비롯해 토목공사 대금 및 7만여평의 공장부지 무상 제공의 특별단서 조항을 첨가하며 입찰에 참여했던 중흥건설㈜ 컨소시엄은 우선협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충남방적㈜의 부지 매각 본계약이 체결됨으로써 경영 정상화와 공장 이전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채권자나 주주들의 경우 공장부지 매각 대금으로 채무상환을 받으면 되지만 직원들은 생존권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입찰에 참여했던 ㈜피에스타 등 중흥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17일 공개매각 진행절차 취소 가처분 신청을 접수한 상태이고 재입찰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추가로 소송을 준비중이어서 분쟁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호남을 기반으로 1983년 창업한 ㈜부영은 본계약 체결 이후 6개월 이내에 매매 대금의 50%를 납부해야하며 1년 이내에 잔금을 완납해야 한다.
㈜부영(회장 이중근)은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건설업체로 1983년 창업됐다.
분양 아파트 건설보다 임대주택 건설 위주로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94년, 98년, 99년 주택건설 실적 1위에 오르기도 했다.
610여명의 직원과 자본금 700억원으로 견실한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0년대 초 건설경기 부진으로 한때 부도 위기까지 몰리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재기에 성공, 임대주택 건설업계의 수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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