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극단 젊은무대 ‘상사화 피고지고’
한 여인 일대기 통해 인간 욕망 그려
▲경북 극단 형영의 ‘이구아나’(23일, 아트홀, 김태수 작·강순원
전국 무대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이구아나’는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작가의 의무라 생각하는 주진묵의 이야기다.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창작의 순수성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주진묵은 사실 뒤의 역사적 진실을 파헤치고자 애쓴다. 반면 함께 문학의 열정을 나누며 결혼했던 아내는 생활설계사로 삶에 찌든 모습을 보여줘 주진묵을 실망시킨다.
▲충남 극단 젊은무대의 ‘상사화 피고지고’(24일, 앙상블홀, 박인혜 작·오태근 연출)=한 여인의 일대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작품. 미완은 한마을에서 친구로 자란 창주와 결혼을 하게 된다. 창주는 금맥을 찾는다며 미완을 버리고 금광을 찾아 떠나게 되고, 미완은 미완을 짝사랑해온 만우와 결혼해 순호를 낳게 된다.
식탐증에 걸린 순호가 농약을 마시고 죽게 되자 충격으로 실성한 미완은 창주의 아들 동석을 낳게 된다. 만우는 동석이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으로 키우
▲울산 극단 울산의 ‘귀신고래(回遊海面)’(26일, 앙상블홀, 박용하 작·연출)=‘귀신고래’는 고래 도시 울산다운 창작극이다. ‘귀신고래’는 자연의 순환과 삶의 순환, 그리고 역사의 순환을 같은 맥락에 두고 출발한 지역성 높은 연극으로 포경선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온 개불. 박포수. 왈수. 동치 등이 포경선의 항로로 인해 대립하게 되는 것으로 극이 전개된다.
청진에서 고래를 따라 장생포까지 왔다가 결국 돌아가지 못하는 개불, 돌아오지 않는 아내를 기다리며 돌아가지 못하고 또한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왈수 등이 극의 중심인물이다. 무엇보다 지금은 작살을 놓은 지 오래인 장생포 고래잡이들의 애환과 삶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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