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26일 엄청난 재앙을 가져온 남아시아 지진해일 참사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가운데 최근에는 일본지역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여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지난 4월에는 전국적으로 대형산불이 많이 발생하여 지역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유서깊은 천년 고찰이 전소되었으며 우리 지역도 산불로 4만여평의 산림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기상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강수량은 늘고 강수일수는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1만개의 물폭탄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하였다.
이렇게 재난은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땅에서, 산에서, 바다에서 발생하여 많은 피해와 후유증을 남기고 있으며, 모든 지구인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서 소방방재청에서는 국가안전관리정보시스템과 재난 예·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진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지진 대비훈련을, 상습침수지역에서는 풍수해 대비훈련을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시에서도 자치구, 소방관서와 함께 화재, 홍수 등 각종 재난에 대한 예방과 사후복구에 철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경험했던 수많은 재난을 바탕으로 재난관리시스템을 정비하고 피해저감을 위한 예방과 대응으로 ‘안전한 대전’만들기에 힘써 왔으나, 아직도 우리 지역에서는 하루에도 평균 4건의 화재와 10여건의 크고 작은 사고로 소중한 재산과 생명을 잃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늘 지진의 공포속에서 살아간다. 어느 정도 규모의 지진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그만큼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전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태풍이나 수해 등 재난의 발생이 적은 비교적 안전한 곳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평소 대비하지 않으면 작은 재난도 재앙이 될 수 있으며, 그 피해와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가를 치러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는 25일은 12번째 맞이하는 방재의 날이다. 이제부터는 재난에 대한 대비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만의 몫이 아닌, 사회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때이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주변의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제거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안전한 사회, 안전한 대전’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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