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남정민 기자 |
그러나 민선자치 이후 인사 때마다 불거지는 파열음을 듣노라면 공무원의 ‘목줄’을 쥐고 있는 인사권에 대해 심각히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인사라는 것이 상대성이 있는 만큼 모두에게 만족을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원칙과 기준이 분명하고 또 공정한 인사라야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을 얻는 것이다. 첫 단추를 잘못 꿰어 조직의 근간이 흔들리고 심지어 ‘매관매직’의 험한 경우까지 연출된 과거 민선 1·2기는 이를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이번 아산시 인사를 앞두고 벌써부터 청내에서 돌아가는 ‘설(說)’을 듣노라면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내년도 선거를 앞두고 있기에 그럴싸하게 포장된 루머가 벌써 대다수 공무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동안 흐트러졌던 조직의 뼈대를 바로잡기 위한 강희복 시장의 노력을 지켜 볼 때 루머 자체로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는 것이다.
옛말에 “정승집 개가 죽으면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정작 정승이 죽으면 사람 발걸음조차 뜸하다”라는 속담이 있다. 내사람 심기가 횡행하고 ‘돈다발’이 오고 간 과거의 잘못된 인사로 인해 결국 인사권자와 당사자들이 어떠한 종말을 맞았는가! 또 그 당시 줄서기를 통해 ‘단맛’을 맛볼 대로 맛본 당사자들이 그 인사권자가 감옥에 갈 때는 오히려 총을 쏘는 비열한 행위도 목격됐다.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된 인사의 ‘수혈’을 통해 ‘정승집 견(犬)초상’과 같은 볼썽 사나운 광경이 펼쳐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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