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심리 편승한 ‘거품인기’ 우려도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대덕테크노밸리 2단계 아파트 분양이 청약 1, 2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인기 상한가를 누리며, 봄철 대전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한껏 달구어 놓았다.
그러나 이같은 분양열기가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의 기대감에 따른 ‘거품’이라는 의견과 함께 실수요자들의 가세도 만만치 않았다는 상반되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청약열기
지난달 말부터 차례로 우림 루미아트, 한화 꿈에그린, 금성백조 예미지 아파트가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갔다. 이들 아파트는 모델하우스 개관과 함께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청약열기 역시 접수당일 2km 이상을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가장 늦게 분양에 들어간 금성백조주택(7, 8블록)의 ‘예미지’ 아파트는 지난 18일 1순위 청약에서 919가구 분양에 4500여명이 접수를 마쳐, 평균 5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모든 평형이 마감됐다. 36평형은 7블록 9대1, 8블록 6대1을 기록했고 40평형은 3대1과 2.5대1, 50평형은 2대1과 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2일 청약접수를 마감한 한화 `꿈에 그린’아파트(1358가구)는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지난달 27일 마감한 우림건설의 `루미아트’(464가구)의 1순위 청약접수 결과, 34평형과 40평형이 평균 2대 1을 기록했으며 52평형과 64평형은 2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마쳤다.
거품인가 실수요인가
이른 봄더위와 함께 시작된 대덕테크노밸리 아파트 분양열기의 이면에는 실수요 보다는 행정도시 건설에 따른 ‘투기심리’에 편승한 거품세력이 대다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지난해말 신행정수도 위헌결정으로 이전까지 거세게 몰아치던 부동산 과열양상이 갑작스럽게 얼어붙으며 ‘냉기’가 돌았던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또한 당분간 대전 서구와 유성구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될 아파트 물량이 없다는 점과, 그나마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남부권의 경우 택지조성비 및 보상비 상승에 따른 아파트 분양가격이 800만원대 이상으로 급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이번 대덕테크노밸리 분양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실수요자들의 가세도 많았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는 둔산지구 아파트가 대부분 15년 이상 노후화된 아파트가 많아 이사를 고려하는 대체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았다는 것. 또한 청약열기에서 보듯 내집마련을 위한 세입자들의 가세도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주택을 담보로한 대출을 끼고 분양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서민들의 경제 여건이나 행정도시 추진과정상 ‘변수’에 따른 해약사태 등도 전혀 배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대전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은 인기지역 택지개발지구, 대단지 등은 계속해서 인기를 누리는 반면, 기타 지역의 상대적인 어려움은 계속되는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대덕테크노밸리 아파트가 대전을 대표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인데다가 행정도시 건설에 따른 혜택을 누린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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