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청소년과 사회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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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청소년과 사회교육

  • 승인 2005-05-20 00:00
  • 성낙원 한국영화인협회 대전광역시지회장성낙원 한국영화인협회 대전광역시지회장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훌륭한 종족의 하나로 줄루족이 있다. 남자들은 어릴적부터 탐험과 개척을 배웠기 때문에 모두가 투사다. 한 소년이 투사가 될 연령에 도달하면, 우선 옷을 벗기고, 온몸에 흰칠을 해 준 다음 동물과 적을 죽일 수 있는 ‘아사가이(assegai)’라고 하는 작은 투창 한 개와 자신을 보호할 방패를 주고 숲 속으로 쫓아 버리는 것이다.

만일 누구든 그의 몸에 흰 칠이 남아 있을 때 그를 발견하게 되면 쫓아가서 죽여 버렸다. 몸에 바른 흰칠은 닳아 없어질 때까지 약 한달이 걸렸을 뿐 아니라 절대로 씻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얻기 위하여 사슴 발자국을 따라 가까이 접근하여 창으로 죽여야 한다. 또 그를 쫓는 추적자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장거리를 달리고, 나무에 오를 줄을 알아야 하며, 강을 헤엄쳐서 건널 줄 알아야 했다.

어디를 가든지 추적당하지 않기 위해 발자국을 남기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때로는 추위 속에서 때로는 더위와 빗속에서 한 달간을 생활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결국 흰칠이 모두 닳아 없어진 다음에야 종족들에게 환영을 받으며 마을로 돌아간다. 그때야 젊은 투사 간에 그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허용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돌 볼 수 있는 능력이 입증된 것이다.

문명국에서 자란 청소년은 대초원이나 평원, 또는 미개척지에서 자신을 돌보는 훈련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 그런 결과로 이들이 미개지에 들어가면 장기간 완전히 무기력해져서 소년 시절 야영장에서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배웠더라면 문제없을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

물이 필요하면 수도꼭지만 틀면 물을 구할 수 있는 가정에서 자랐다. 그러므로 사막에서 풀이나 숲을 보고 물을 찾는 방법이나 모래사장을 파서 습기를 찾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이들은 길을 잃었거나 시간을 모를 때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었다. 이들에게는 항상 의지할 집이 있고, 잠자리가 있었으므로, 자기 스스로 의지할 곳이나 잠자리를 만들 필요도 스스로의 옷이나 신발을 꿰매지 않아도 되었다.

이런 까닭에 요즘 청소년들은 야영이 고생스럽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야영 생활을 아는 청소년들에게는 조금도 고생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을 편안하게 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고 있으며, 그 차이를 알기 때문에 야영 생활을 즐기는 것이다.

그리고 도시에서까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을 배우지 못한 보통 사람들보다 더욱 자신의 입장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청소년이 내적으로 성장하고 외부의 자극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독립심을 키우는 일이 청소년 사회교육의 중요한 관심분야다. 이를 위해서 청소년들이 스카우트와 같은 준거집단의 특성을 살린 활동이 강화되어야 하며, 활동에 따른 제도화 등이 절실하다.

청소년의 삶의 질은 입시위주 교육환경의 개선 없이는 크게 향상되기 어렵다. 지난 10여년 동안 청소년수련시설의 설치, 청소년단체의 육성, 청소년보호사업의 강화 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청소년은 입시위주의 교육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교육을 받고,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살릴 수 있도록 교육체제와 교육내용을 다변화시켜야 하며, 교육정책과 국민의식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중고등학교는 청소년이 지식을 습득할 뿐만 아니라, 친구를 사귀고 인성을 함양하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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