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건강 기능성 식품’ 치료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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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건강 기능성 식품’ 치료제는 아니다

  • 승인 2005-05-19 01:00
  • 홍종오 대전시약사회장홍종오 대전시약사회장
홍종오 대전시약사회장·市마약퇴치운동본부장


건강하게 오래도록 행복하게 사는 것은 오래 전부터 인간의 소망이다. 웰빙이 인기유행어로 뜨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인간의 소망이 반영된 것이다.

편안하거나 안녕한 상태를 의미하는 웰빙을 이루는 방법의 하나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반(半)건강인에게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특정 증상을 조절, 개선해 주는 영양물질을 말한다. 인류 발달사를 살펴보면 사회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패턴은 생활패턴변화에 따라 달라져 왔다.

과거에는 단순 항생제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는 염증성 질환이 많았지만, 현대사회에는 만성질환이나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 많고, 보다 건강한 신체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영양소의 섭취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그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이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웰빙 열풍이 지속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신고가 급증해 3500백 품목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4개월 동안 800여 품목이 추가돼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둘러싼 관련업체 신제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글루코사민 제품을 비롯해 홍삼제품이 300 품목을 넘어서고 있어 이들 제품에 대한 관련업계의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의 활성화에 공헌(?)하고 있는 TV홈쇼핑 광고나 다단계 방문판매자들은 제품을 자세히 설명하는 게 아니라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과장해서 말하고 있다. 물론 건강기능식품은 기능성이 있기 때문에 치료와 전혀 무관하진 않겠지만 치료제처럼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식약청에서 ‘혈압이 높은 사람의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수준에서 기능성을 인정하는 정어리펩타이드는 다이펩타이드인 바릴티로신(Val-Tyr)을 기능성분으로 하고 있고 과량 섭취해서는 안 되며, 이런 건강 기능식품을 섭취한다고 해서 약물 치료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점 또한 명심해야 한다.

건강 기능식품은 치료제가 아니고, 몸에 부족한 영양성분을 공급해주는 영양성분 함유식품이다. 광고를 통해 널리 알려진 글루코사민도 배에 가스가 차거나 묽은 변이 나오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
이렇듯 건기식에도 부작용이 있다는 점도 기억하고 전문가인 약사와 상담한 뒤 구입 복용해야 한다. 약사의 경우 7년여 전부터 약대 위생약학 과목 중 건기식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고 이 내용은 국가고시에도 포함돼 있다.
유일하게 약사만 정규 교육과정에 건기식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었던 것이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약사야말로 생리학·병리학 지식들을 활용해 반(半)건강인들이 기능식품을 제대로 선택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 반건강인이 적절한 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을 병행하여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 전문 직능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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