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최고 쌀’ 생산으로 외국쌀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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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최고 쌀’ 생산으로 외국쌀 대응

  • 승인 2005-05-17 00:00
이르면 오는 9월부터 미국의 칼로스, 중국의 자포니카 등 외국산 쌀이 국산 쌀과 비슷한 가격으로 시판될 전망이다. 마침 충남도는 수입 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단지 선정, 고품질 우량종자 공급부터 수확 후 관리 등을 통해 최고 쌀 생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우리 쌀 고급화 이상의 좋은 방법은 없다고 본다.

지금까지 충남은 생산량에 있어 연이어 전국 최고를 기록했으나 이제는 사정이 판연히 달라졌다. 당장 다수확보다는 고품질을 지향해야 할 시점에 이른 것이다. 고가 쌀에 대한 품질 향상도 마찬가지다. 아쉽게도 국내 소비자 평가 결과로는 일부 고가 국산 쌀이 가격에 비해 품질이 상당히 떨어져 가격 따로, 품질 따로라는 평가가 나와 있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 예상을 깨고 외국 쌀의 경쟁력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나 걱정을 더해준다. 앞으로 품종을 압축하여 지역 명미를 육성한다는 계획도 그 경쟁 대상이 국내산보다는 외국쌀이라는 점에 맞춰져야 한다. 내년부터는 수입쌀의 일반 소비시장 공세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미국 캘리포니아 쌀이나 중국 흑룡강성 쌀, 그리고 호주나 일본의 쌀과 본격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방안을 부단히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간이 흐르면 애국심이나 애향심에만 호소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소비자가 쌀을 선택하는 기준은 가격과 품질과 안전성일 것이고 이에 따라 명암이 좌우될 것이다. 친환경농법을 개발함과 동시에 최고 쌀 생산을 위한 거점화 계획을 확장해나가는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경쟁 대상은 저가 및 고급 쌀 시장을 모두 포함한다. 특히 국내 시판 초기 몇 년은 외국쌀과의 경쟁력을 가름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점에서 세계 10위권 안팎의 무역국가인 우리로서 쌀 시장의 불가피성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개방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쌀값 하락에 따른 보상 방안도 병행해야겠지만 우리 농민들이 잃은 자신감을 회복해주는 일까지 농정당국이 감당할 몫이다. 쉽지는 않은 일이다. 또 농업의 경쟁력, 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부단히 뛰는 것 외엔 달리 묘책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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