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IT기술과 미래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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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칼럼]IT기술과 미래세상

  • 승인 2005-05-17 00:00
  • 조철호 ETRI 홍보실장조철호 ETRI 홍보실장
조철호 ETRI 홍보실장, 대전대 겸임교수


화사한 봄꽃들이 진자리에는 이제 초록의 잎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본격적인 신록의 계절로 들어서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행사들과 현수막들은 5월이 가정의 달임을 알리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필자는 과학기술과 우리 가정생활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본다.

요즈음 IT 기술의 발전 속도는 계절의 변화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학생들이나 20~30대 직장인들의 핸드폰 기종이 바뀌는 속도를 보면 IT 기술의 진화를 읽을 수 있다. 이제 핸드폰이나 컴퓨터, 인터넷이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되었으며 한정된 공간에서 사용되는 PC중심의 IT세계에서 우리는 고작 하루 몇시간 정도 인터넷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지만 유비쿼터스 시대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24시간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외부에서도 핸드폰을 통해 전기밥솥과 가스밸브 작동은 물론 현관문을 열어주는 편리한 서비스가 활용되고 있는가 하면 TV 방송을 보면서 시청자가 직접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양방향 TV, 컴퓨터가 내장되어 음식물 보관상태 및 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디지털 냉장고 등이 머지않아 출시된다.

앞으로 10년 후면 집안에서 심부름해주는 똑똑한 로봇들이 생활필수품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며, 인간의 오감 메커니즘을 모방하여 자연스럽고 편리하게 때와 장소의 제한 없이 대화가 가능한 인간중심의 휴먼 컴퓨터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지난해 ETRI에서 세계최초 개발에 성공한 와이브로와 지상파 DMB 기술 역시 우리의 일상생활을 크게 바꾸어 놓을 것이다. 휴대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Wibro) 서비스가 2006년에 상용화되면 기존의 공공장소나 집안의 한정된 공간에서만 가능하던 초고속 인터넷을 이제 달리는 차안이나 캠퍼스 어디에서도 휴대단말을 이용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손안에 들고 다니는 TV’라 할 수 있는 DMB역시 개인 단말기를 들고 이동 중에도 끊김 없이 TV를 시청할 수 있게 되므로 ‘TV는 온 가족이 거실에 함께 모여 본다’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다. 또한 미래는 자연과 IT 기술이 조화된 웰빙이란 단어가 우리 삶을 지배할 것이다. 웰빙은 건강, 음식, 레저, 취미 등을 풍부하게 하는 것으로 여유를 얻고 행복을 추구한다는 참 삶을 의미한다.

침대에 측정 센서를 달아 아침에 일어나게 되면 개인의 몸무게 변화, 수면 상태 등을 감지하여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여 알려주게 될 것이며, 스마트 거울을 통해 질병 가능성 등을 진단하고, 변기에 앉아 있으면 혈압이나 혈당치를 측정하여 건강정보를 자신의 주치의에게 자동으로 전송하는 서비스가 도입되고 응급시에는 의료진을 호출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될 것이다.

이처럼 미래의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진보하는 IT기술로 인해 우리의 일상생활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 시킬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 통신, 방송 등 모든 정보통신기기와 서비스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이러한 서비스들이 실현될 수 있는 미래지식정보사회(u-Korea)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부의 U-Korea 건설 기본계획들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함께 정부, 기업, 개인 모두가 u-Korea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사전준비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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