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농촌사랑과 웰빙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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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농촌사랑과 웰빙문화

  • 승인 2005-05-16 00:00
  • 유상호 농협충남지역본부장유상호 농협충남지역본부장
만물이 생동하는 봄의 들판에 서서 움트는 새싹의 강한 생명력에 경이의 시선을 보내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씨앗을 뿌리는 즐거움을 누려 보았으면 하는 충동을 느낀다.

내가 땀을 흘리며 가꾸어 내 가족의 먹거리를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도 때로 가져보기도 한다.
오늘 아침, 가족의 건강한 하루를 위하여 주부가 정성으로 준비한 식탁을 살펴보자. 아마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쌀밥, 김치, 된장찌개 등 일상 먹는 음식으로 차려져 있고, 그 외로 계절따라 입맛에 맞는 별식이 함께 할 것이다.

주부들은 농산물의 유통과정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쓰지 않고 대형슈퍼마켓이나 재래시장에서 보기 좋고 먹음직스러우며 가격이 적당하면 그것으로 어떤 요리를 만들것인가를 생각하며 농산물을 구입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구매패턴에 큰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소위 웰빙(Well-being) 바람이 불면서 가족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친환경유기농산물을 식탁에 올리려 하는 등 먹거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된 것이다.

웰빙은 단순히 친환경농산물의 구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친환경농산물의 재배환경에 대한 관심과 직접 확인해 보려는 욕구를 불러 일으켰으며 더 나아가 농작업과정을 체험하는 기회를 갖고자 하는 주부가 늘고 있다.

농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기쁨은 단지 농지를 소유하고 경작하는 농민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시에서 거주하거나 농지가 없더라도 자연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그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주5일 근무시대를 맞이하여 주말에 가족과 함께 농협에서 운영하는 주말농장에서 흙을 벗삼아 땀을 흘리며 가족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 10평 이내의 밭을 배정받아 가족의 건강을 위해 식탁에 올리고 싶은 여러가지 채소를 직접 재배할 수 있다.

또 주말이나 휴가기간을 이용해 팜스테이(Farm stay)농가에서 숙식도 하고 농가에 마련된 각종 체험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여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수확을 하고 인근 관광지를 방문하는 등의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농업·농촌을 테마로 하는 농촌관광(Green-Tourism)의 일환으로 도시민이 농장을 방문하여 농산물을 직접 가꾸고 필요한 양만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이러한 농촌체험방식은 본인이 먹고 싶은 농산물의 재배환경을 확인하고 수확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농산물에 대한 품질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한편, 농촌에 대한 이해와 신뢰도 함께 높일 수 있는 유용한 농촌체험상품이라 할 수 있다.

주말농장에 참여하는 도시민은 기호에 맞는 여러가지 채소의 씨를 뿌리는 시기이다. 봄과 여름을 지나며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자기 농장의 풍성한 채소들을 보면서, ‘뿌린만큼 거둔다’ ‘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흙냄새를 맡으며 자연의 신비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자연학습장으로서, 땀 흘려 일하는 보람과 고향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주말농장에서, 가꾸는 기쁨을 한껏 누릴 때가 다가왔다.

진정한 웰빙의 길이 바로 여기에 있으며 농촌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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