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영국총리도 진땀 뺀 ‘다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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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영국총리도 진땀 뺀 ‘다한증’

  • 승인 2005-05-14 00:26
  • 김도형 교수 을지대학병원 흉부외과김도형 교수 을지대학병원 흉부외과
▲ 김도형 교수 을지대학병원 흉부외과
▲ 김도형 교수 을지대학병원 흉부외과
과도한 땀분비… 사회생활 지장도
보톡스 투여 등 반복적 치료 필요




지난 5일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노동당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3회 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노동당 당수이자 영국의 총리인 블레어는 45세의 젊은 나이로 전 세계 지도자들 가운데 최연소 기록을 달성하며 ‘영국의 케네디’라는 극찬을 받을 만큼 내내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그런 그에게도 한때 진땀을 빼게 만드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다한증(多汗症)이다.

1994년 그가 노동당 당수로 선출됐을 당시, 연설 중에 팔을 치켜 든 순간 겨드랑이 부분이 땀에 흠씬 젖어 있는 모습이 TV 등을 통해 방송됐다. 그는 평소 손에도 땀이 많이 나서 지지자들과 악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처럼 남들보다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려서 문제가 되는 다한증은, 생명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질환이지만 심한 경우 사회생활을 하는데 무리가 올만큼 심각한 경우가 있다.

다한증은 쉽게 말해 땀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는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극도의 긴장상태나 세밀한 작업 및 집중하여야 할 상황에서 교감신경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두피, 안면, 손, 발, 겨드랑이 부위에 과도한 땀이 나는 경우이다.

다한증은 기본적으로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구분된다. 일차성 다한증은 그 원인을 모르며, 빈도는 전체 인구의 0.6~1%정도에서 발생한다. 주로 젊은층에 많고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많다. 또 다한증 환자의 약 25~50%에서는 가족력을 보인다. 이차성 다한증의 경우 주로 갑상선기능항진증, 비만, 당뇨병, 폐경기 등의 후유증이나 갈색종, 전립선암 등의 호르몬 치료 후에 발병한다.

치료방법은 일반적으로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내과적으로는 극도의 긴장상태를 제거해 주는 항불안제제나 수면제, 항콜린제 투여 등이 있으며, 그 이외에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이온영동법을 사용하거나 해당 부위에 약물을 피부에 직접 바르는 방법이 있으나 이 경우 피부의 착색 및 접촉성 피부염 등의 부작용이 심해 최근에는 그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그리고 보톡스를 반복적으로 피하에 주사를 놓는 방법이 있으며 선택적으로 주사 바늘을 삽입하여 고농도의 알코올의 약제를 투여해 교감신경을 마비시켜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내과적 방법들은 지속적, 반복적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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