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감정가 최고 8배이상 낙찰 ‘과열’
올 들어 충남 연기 · 공주지역이 행정중심 복합도시 등의 호재를 업고 땅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이 지역 경매시장도 ‘묻지마 투자’ 양상을 보이며 과열되고 있다.
이 지역은 대부분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각종 규제로 묶여있어 외지인들의 토지 구입이 어렵지만 경매를 통하면 누구나 규제에 상관없이 살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확한 가치 평가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고가에 입찰하거나 수용 예정지역에서 예상 보상가보다도 높은 가격을 써내는 경우도 종종 있어 이런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12일 부동산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되고 있는 충남 연기 · 공주지역의 경매 시장이 들끓고 있다.
올해 들어 이 곳에서는 경매에 부쳐진 22건의 토지중 20건이 낙찰됐는데 대부분 감정가보다 2배 안팎 비싼 가격에 주인을 찾았다. 특히 수용 예정지역도 고가 낙찰이 속출하고 있는데 지난 10일에는 연기군 남면 갈운리의 밭(148평)이 감정가(3066만원)의 2배가 넘는 6399만원에 낙찰됐고 지난달 25일에도 연기군 남면 송원리의 논(411평)이 감정가(1332만원)의 211%인 2811만원에 낙찰됐다. 정부는 올해 공시지가에 보상시점(연말께로 예상)까지 오른 땅값을 감정평가를 통해 더해 보상한다는 방침인데 이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손해볼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보상가 산정에서 개인간에 이뤄진 거래가나 경매 낙찰가는 고려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주는 수용예정지역에서 벗어난 땅의 낙찰가율이 치솟고 있다. 수용지역은 물론 주변지역에서도 벗어나 있는 공주시 정안면 고성리 임야(1590평)는 지난달 25일 감정가(939만원)의 8배에 가까운 7420만원에 낙찰됐고, 같은 날 주변지역에 위치한 장기면 송문리 임야(1410평)도 감정가(815만원)의 441%인 36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개발호재 지역의 경매 입찰 시에는 소문에 의존하지 말고 수용가능성과 보상가, 도로 유무 등을 면밀히 검토해 입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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