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가정폭력은 범죄행위다’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논단]‘가정폭력은 범죄행위다’

  • 승인 2005-05-13 00:00
  • 지영애 충남도 여성정책관지영애 충남도 여성정책관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로 우리가 일상에서 제일 가까이 지내면서 자칫 소홀해 질 수 있는 가족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는 매우 뜻 깊은 달이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전통가족을 이상적인 가족의 형태로 인식해 왔다. 하지만, 시대흐름에 따라 가족의 형태가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57.8%), 3세대이상 가족(10.1%), 부부가족(14.8%), 한 부모가족(9.4%), 동거가족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가족에 대한 가치관 변화와 기능약화로 가정폭력, 이혼급증, 우울증, 자살 등의 사회적 문제가 증가되고 있다.

최근, 오랫동안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시달려온 여중생이 아버지를 살해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같이 가정폭력은 불행하게도 한 가정 내에서 치유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선 경우가 대부분이며, 충남도내에서도 작년 한 해 동안 상담소에서만 이루어진 가정폭력 상담이 9233건이나 된다.

그동안 우리는 가정폭력에 대해 “가정폭력은 부부싸움이다”, “집안일이니까 간섭하지 말아야한다”, “내 가족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자식이 잘못하면 때려서라도 가르쳐야한다” 는 등 부부싸움이나 집안일 정도의 가정과 개인의 문제로 여기는 잘못된 통념 때문에 적극적인 개입을 기피해왔다.

그러나, 가정폭력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장기간 이뤄져 가족들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밖으로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되돌릴 수 없는 극한 상황에 이른 경우가 대부분이며, 가정폭력을 보고 자라난 자녀들이 다시 가정폭력 행위를 저지르는 세습의 우려가 높다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제 가정폭력은 더 이상 가정 내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한 가정은 물론 나아가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파괴하는 중대한 사회적 범죄행위로 인식돼 가정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가족이 평등하고 민주적인 공동체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에, 충남도에서는 가정폭력을 근절하기 위하여 여성단체 등과 협조하여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예방활동과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피해자 상담보호를 위하여 긴급전화 1366과 상담소(13개소), 보호시설(6개소) 운영을 지원하면서, 피해자에 대하여는 의료비 지원 및 무료법률구조와 함께 치료·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손상된 심신과 정서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가정폭력은 가족구성원 모두가 피해자임을 감안해 가해자에 대해 재발방지를 위한 교정·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특히 피해자녀가 성장하면서 가정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대물림을 방지하기 위한 전문치료 프로그램도 운영해 건전한 청소년으로 성장하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0일에는 홍성청소년수련관에서 ‘여성폭력 없는 밝은 사회 만들기 토론회’를 개최해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

아무쪼록, 5월 가정의 달에 우리 모두 가정의 소중함을 인식해 잊혀져가는 효(孝)사상과 함께 평등하고 민주적인 공동체로서 가족간의 역할을 정립하고, 사랑은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지름길이며 자라나는 자녀들에게도 모범적인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되새겨보면서 내 가족은 물론 주변의 이웃까지 우리 가족으로 받아들여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