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대전시티즌 사장 자리는 전리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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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대전시티즌 사장 자리는 전리품(?)

  • 승인 2005-05-10 00:00
  • 김재수 체육부 차장김재수 체육부 차장
▲ 김재수 체육부 차장
▲ 김재수 체육부 차장
자금난으로 해체 위기에 놓여 있던 대전시티즌을 2003년 주중 관중 최다기록 경신, 만년 꼴찌팀 중위권 진입, 그라운드에서 서포터즈와 함께 호흡하는 사장.

최악의 대전시티즌을 오늘까지 이끌어온 김광식 사장.
이런 김광식 사장이 3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한 것을 두고 주변에서는 말들이 많다.

특히 6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도 그렇지만, 새로 부임하는 사장이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염홍철 현 시장의 선대위 본부장을 역임했다는 전력 때문에 더욱 말이 많다.

당시 염시장 캠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말하는 속칭 한 자리씩 했고, 신임 사장이 그 중 마지막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인사를 두고 염 시장이 남은 사람을 배려했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항간의 설들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대전시티즌에는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티즌의 사장 자리가 대전시장의 전리품으로 변질, 혹 정치바람에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이번 인사와 관련 시티즌 선수단과 직원들은 잔여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하는 김 전사장의 소식에 당혹감과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수단과 체육인들은 이러한 김 전사장의 하차가 달아오르고 있는 축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신임 사장의 경영일선에서의 경험부족, 시민구단을 빙자한 프로구단, 모기업 없는 구단, 후반기부터 대전시티즌의 재정적인 어려움과 전용구장이 없는 프로축구구단 등 당면한 과제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임사장은 당장 후반기 30억여원의 운영비를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숙제다.

이로인해 충청권 체육인들은 신임 사장이 체육계를 잘 아는 인사가 오기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엉뚱하게 나타나 당혹스럽기만 하다.

신임 사장이 과연 침몰위기에 처해 있는 대전시티즌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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