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우리 경제가 고유가와 중국의 긴축정책,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 악재들이 터지면서 경기가 급랭하기 시작해 극심한 경기침체로 이어졌던 지난해 1/4분기처럼 악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며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흔히 사람들이 경제는 심리라고 말한다. 쉽게 말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소비가 줄어들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투자가 줄어들며, 유동성선호가 강하면 돈은 돌지 않게 된다는 의미이다. 지난해 1/4분기 경제침체의 경우, 우리 경제주체의 심리적 요인도 강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모습은 IMF 경제위기를 겪은 국가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즉, IMF처럼 커다란 경제위기 이후 경제가 다소 나아지다가 다시금 경기가 조금이라도 하강하게 되면, 과거 경제위기시절의 참혹한 경험으로 인해 소비자의 소비심리, 기업의 투자심리 등이 급속히 얼어붙게 되면서 단순한 경기하강이 심각한 경기불황으로 이어지게 되는 모습이다.
경제 대내외 환경뿐만 아니라, 북핵문제 등 우리나라를 둘러싼 제반 국제정세가 불확실한 요즘 우리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위의 예처럼 경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인해 문제를 크게 키우기 보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위기에 대처해야만 불필요한 더 큰 위기를 미연에 방지하고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의 대표적 사례는 1929년 시작된 ‘대공황’극복이다. 그 시절 미국 농민들은 농토를 잃고 품팔이 노동자로 전락하였으며, 미국 노동자의 4분의 1에 달하는 1300만 명이 실직했다. 빵 배급을 받으려고 긴 줄을 선 사람과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 시절 낯선 모습이 아니었다. 이러한 경제적 폐허 속에 대통령으로 취임한 미국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자신감 회복’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으며, ‘뉴딜정책’을 미국 국민의 자신감 회복을 도와 ‘대공황’을 극복하고, 이후 세계 제1의 초강대국이 되었다.
우리의 경우, 과거 IMF를 맞아 -6.9% 성장했던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4.17%였다. 이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아일랜드, 룩셈부르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또한 우리나라 명목 GDP는 6052억 달러(2003년 기준)로 세계 11위를 차지(미국의 17분의1, 일본의 7분의1, 중국의 2.3분의1 수준)하고 있으며, 교역규모로는 세계 12위의 무역대국이다.
우리에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있다. 우리 경제를 좀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자신감’을 바탕으로 앞으로 다가올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