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사랑’ 끝이 없어라
엄마, 크게
어머니라는 말만 들어도 괜히 눈물이 핑 돌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건 왜일까?
단지 열 달 동안 우리들을 품었다가 배 아파가며 낳아준 분이기 때문일까? 그보다는 당신의 온 삶을 바쳐 남편과 자식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며 온전한 사랑을 베풀어주신 분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에는 초라한 옷차림의 엄마가 학교운동회에 오실까 봐 걱정돼 밤에 몰래 김밥을 몽땅 쓰레기통에 버린 이야기, 연탄불도 들어오지 않는 차가운 다다미방에서 혼자 탯줄을 끊고 산후분비물을 정리하며 고통스럽게 자식을 낳은 어머니의 이야기, 딸이 캠프에 가져갈 가스버너를 구하기 위해 발이 다 부르트도록 맨발로 뛰어다닌 한 어머니의 이야기 등 손수건을 적실만한 가슴 아프고도 감동적인 45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소설가 김별아씨는 이 책에 대한 추천의 글 말미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엄마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하지만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다. 살지 않으려 한다. 세상의 수많은 엄마들 역시 자식들이 자신과는 다르게 살기를 바라며 불편부당을 달게 받아 견뎠을 것이다.
좀
어머니, 우리 어머니 김종해, 김종철 형제시인 시집 /문학수첩/8000원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바치는 시집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고 당신의 자식 사랑 말씀하시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오늘은 열 손가락 중 하나였던, 그 잇자국이 선명한 사랑 하나가 정말 보고 싶습니다.”
이 시집은 어머니를 향한 김종해, 김종철 두 형제시인의 기도이자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예찬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 시절,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 한 사람을 쓰라고 했을 때 당당하게 ‘어머니’라고 적었던 어린 두 형제는 이제 등단 40년이 된 초로의 중견시인이 되어서도 변함없는 사랑으로 어머니를 향한 사모곡을 부른다.
그동안 시인으로 살아오면서 어머니를 그리고 사랑했던 마음을 시로 담아냈던 형제시인이 각자의 시집에서 어머니에 관한 시를 20편씩 골랐고, 한 편 한 편 마다 전문가의 시해설과 작품세계를 짚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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