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산=송오용 기자 |
선박용 경유를 차량용 경유에 섞어 팔아 부당이득을 취한 주유소가 덜미를 잡혔다.
금산지역이 지금껏 ‘가짜 휘발유 제조천국’이라는 오명을 받아오긴 했지만 가짜 경유를 판매하다 적발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심을 팔아온 주유소는 하루 3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금산∼대전간 4차선 도로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 도로를 지나다 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이 주유소의 가격표시. 보통 다른 주유소의 차량용 경유가격이 ℓ당 980∼990원대인 데 비해 948원으로 상당히 저렴하다.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차량유지의 가장 큰 부담요인이 유류비다.
같은 기름이면 값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것이 운전자들의 당연한 심리다.
하지만 이 주유소의 기름은 같은 기름이 아니었다. 일반 유통이 금지된 선박용 경유가 판매되고 있었다.
ℓ당 520원대의 선박용 경유를 차량용 경유와 섞어 팔았다 하더라도 이 주유소가 챙긴 부당이득은 ℓ당 24%다.
주유소의 경유 판매 마진이 보통 8% 정도인데 비해 3배 이상의 높은 부당이익을 챙기고 있었던 셈이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선박용 경유를 차량에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부작용이다.
선박용 경유는 함황량 2% 이하로 0.05% 이하의 차량용 경유에 비해 함황량이 40배 이상 높다. 그 만큼 높은 대기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강력한 단속이 이뤄져야될 첫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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