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탄소배출권 확보 위해 국유림 확대 시급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독자칼럼]탄소배출권 확보 위해 국유림 확대 시급

  • 승인 2005-05-07 00:00
  • 전범권 중부지방산림관리청장전범권 중부지방산림관리청장
▲ 전범권 중부지방산림관리청장
▲ 전범권 중부지방산림관리청장
산업혁명 이후 200여년간 진행된 인류 문명의 산업화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의 배출과 이들의 흡수원인 산림을 무분별하게 훼손함으로써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키는 온실효과를 초래하였다.

빈번한 이상기후 현상과 해수면의 상승, 그리고 생태계의 교란으로 인하여 지구 환경이 심각한 위기상황에 다다르자 국제사회는 마침내 1992년 지구온난화의 규제와 방지를 위하여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을 체결하고, 5년 후 이 협약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으로서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를 채택하기에 이른다.

지난 2월 정식 발효된 교토의정서는 2008∼2012년까지 제1차 이행기간 중 유럽연합(EU)을 비롯한 36개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2%까지 감축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자 세계 9번째 이산화탄소 배출국가인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이 1990년 2억3000만 t에서 2001년 4억4000만t으로 2배 가량 증가하였으며, 2020년에는 7억2000만t으로 1990년에 비해 3배나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제2차 이행기간인 2013년부터 기후변화협약 의무 당사국으로서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토의정서에 의하면 나무심기, 숲가꾸기 등 인위적인 산림경영 활동에 의한 이산화탄소 순흡수량의 15%를 탄소배출권으로 인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산림 641만ha를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숲가꾸기와 나무심기 그리고 산림재해예방과 훼손억제 등의 산림경영 활동을 통한 건강한 산림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산림의 70%를 차지하는 사유림은 개인산주들이 계획적인 관리를 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온실가스흡수원으로 인정받기가 어렵다. 이와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하여 산림청에서는 숲가꾸기를 통하여 사유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현재 약 21%인 국유림 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산림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사유림의 대대적인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산림청이 매입하여 국유림화한 면적은 서울의 6만1000ha보다 많은 6만5000ha이며, 자연생태계에 대한 세부적인 산림조사를 마치고 장기적인 관리를 위한 영림계획을 수립하여 숲다운 숲으로 만들기 위하여 다각적인 산림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산림청은 2020년까지 적극적인 사유림 매입을 추진하여 국유림 비율을 임업선진국 수준인 30%대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특히 전국에서 국유림율이 가장 적은 충남·북지역의 국유림을 관리하는 중부지방산림관리청은 2004년 말 기준 10%의 국유림률을 2020년까지 22% 이상으로 늘려나갈 것을 목표로 사유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렇게 국유림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나무를 심고 가꾸어 주는 일은 천문학적인 온실가스 배출 비용을 부담해야 할 시대에 들어선 우리들에게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의무가 되었다. 산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그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것은 탄소배출권의 확보뿐만 아니라 돈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가치로 돌려받을 수 있는 확실한 약속임이 틀림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