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문화예술에는 국력에 대한 자신감 속에 주변 어느민족도 넘볼수 없는 문화예술의 웅장한 기상이 담겨져 있으며, 이러한 내면적 저력이 대 고구려 형성에 기초로 존재하면서 우리 민족문화사에 꽃을 피운 시기가 됐음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는 귀한 시간이었다. 시공을 뛰어 넘어 당시 고구려의 문화속으로 전시장 곳곳의 재현내용들 속에서 그 속에 간직된 표현기법이나 재료 그리고 조형성에 대한 의미를 체험해 보는 시간을 넘나드는 공간여행이 됐다.
또 이번 고구려전을 통해 우리 그림 속에 주요한 소재로 자주 대할 수 있는 소나무 그림에 대한 평소의 궁금증을 풀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돼 한국화를 전공하고 있는 사람으로 좋은 학습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평소 나의 그림 소재로 즐겨 찾는 소나무가 고구려 고분 벽화속에서 비교적 사실성에 입각해 표현된 것을 보고 이미 고구려시대에도 소나무는 단순히 하나의 자연경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과의 깊은 연관성으로 표현되고 있음을 살펴 볼 수 있었다.
당시 예술가들이 자연산수가 벽화 그림들의 보조적 역할이 아닌 독립된 작품으로 등장시켜 소나무의 정신성을 표출한 점이 회화적 의미에서 그 중요성을 더해 주고 있다. 소나무는 사계절 푸르름과 강인한 생명력으로 굴하지 않는 정신, 힘찬기상, 오랜 생명의 장수 등을 의미하는데 변화있는 형태와 유연한 곡선으로 이뤄진 소나무 그림이 이미 고구려시대에 독립된 그림으로 표현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진파리 1호 무덤에 표현된 소나무는 회벽위에 그려졌는데 실제 내용은 현재로서 볼 수 없고 다만 이번 전시에 모사 재현된 내용과 도록등의 사진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넓은 대륙을 거침없이 달리는 힘찬기상과 그 속에서 배어 나오는 문화강대국이라는 자부심이 원동력이 돼 700여년의 대 고구려를 오늘 우리 후손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문화예술이 국력이며 우리 문화예술에 자부심을 가질때 문화강대국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고구려대 탐험전은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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