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참으로 무섭게 변하고 있다. 변화한다고 하기에는 조금은 미약하고 말 그대로 혁신의 시대다.
나는 아이들의 눈망울과 웃음 속에 파묻혀 현실을 너무도 모르고 나 스스로도 안주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 가졌던 생각과 편견이 오늘날에는 전혀 다르게 해석되는 시대다.
이러한 시대에 아이들에게 먼 미래를 볼 수 있고 꿈을 줄 수 있는 교육은 없을까 고민해 본다. 초등학교 때 배우면서 우리의 우상으로 여겼던 이순신 장군,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미워했던 원균, 그러나 요즘 방영되는 이순신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시대의 변화만큼 생각에도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현재의 유망직종이 미래의 유망직종이 될 수 없고, 현재의 이상이 우리 아이들이 주역이 되어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그것이 가장 큰 이상이 될 수 없다는 생각 속에서 우리도 한시 바삐 변화의 물결 속으로 뛰어들어야 할 것이다. 변화와 혁신이 화두가 된 현 시점에 이어령 교수의 이화여대 신입생에게 준 글이 머리에 아른거린다.
“1508년 말에 고향 친구인 브라만테의 추천으로 교황 율리우스 2세에게 초청된 라파엘로의 일화다. 재상에게 벽화를 그리고 있는 라파엘의 사다리를 잡아주라고 했을 때 재상은 ‘폐하, 어떻게 한 나라의 재상이 저 미천한 화공의 사다리를 잡아줄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하지만, 왕의 대답은 ‘자네 목이 부러지면 그 자리에 오를 사람이 열지어 있지만 라파엘의 목이 부러지면 누구도 대신하여 저것과 똑같은 그림을 그릴 사람은 없다’ 이 대목에서 우리 아이 아니 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의 해답을 얻을 것이다.
현재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할지라도 변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해당분야에서 으뜸이 아닌 오로지 나밖에 할 수 없는 독창적인 삶을 꾸리기 위해 우리 아이들에게 원대한 꿈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옥죄지 말고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주어할 것이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인용하면 “관상어 중에 코이라는 잉어가 있다고 한다. 이 잉어를 작은 어항에 넣어 두면 5∼8㎝밖에 자라지 않지만 그러나 아주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 두면 15∼25㎝까지 자라고 강물에 방류하면 90∼120㎝까지 성장한다고 한다.
물고기도 자기가 숨쉬고 활동하는 세계의 크기에 따라 조무래기가 될 수도 있고 대어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꿈이란 코이라는 물고기가 처한 환경과도 같은 것이 아닌가 한다. 더 큰 꿈을 꾸면 더 크게 자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내 아이 아니 우리 아이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아니 이 땅을 짚고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먼 미래를 위한 참다운 교육은 무엇일까?
어느 시인의 말 한마디 “봄바람이 불어야 봄이 온다.” 너무나 당연한 말 한마디, 우리 교육현장에도 따뜻한 훈풍이 불어 신바람 나는 교육으로, 꿈과 희망을 주는 교육으로 사랑받는 교육현장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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