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칭송 받는 교회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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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칭송 받는 교회를 꿈꾸며

  • 승인 2005-04-30 00:00
  • 오정호 새로남교회 목사오정호 새로남교회 목사
지역교회의 고품격의 비결은 그 교회 구성원 교우들에게 달려있다. 그 교회에 출석하는 교우의 품격은 교회의 품격과 이미지를 결정짓는다. 한국교회가 대 사회적인 이미지를 고양하려면 건물의 평수를 늘리기보다 성도의 믿음의 평수를 늘려야 한다.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반듯한 교인을 배출하는 교회가 되지 않고서는 교회는 우리사회에 대하여 향도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없지 않겠는가?

어느 교회이든 마음 두지 못하는 떠돌이 교인은 교회의 건강에 기여할 수 없다. 경제적인 이익을 우선하는 해바라기성 교인 역시 건강한 교회를 이루는데 부적격이다. 자신의 감정만 앞세우며 이 교회 저 교회 떠다니는 부평초 교인이 아무리 많아도 시대적 사명을 이루는 교회로 견고하게 서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시대는 교회를 향하여 건강성과 상식과 투명성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지역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는 일꾼들을 훈련하실 때 지역교회라는 현장을 즐겨 사용하신다. 작은 일에 충성하지 않은 일꾼이 큰일에도 충성되지 못한 것처럼,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에 충성되지 못한 교인이 가정생활이나 직장생활에 반듯하다고 보장하기는 어렵다.
그러면 과연 건강한 교회생활의 유익은 무엇인가?

첫째 정상적인 예배생활의 기초를 제공한다. 하나님께 대한 예배를 살펴보면 교인들의 믿음의 수준을 알 수 있다. 한국교회의 미덕인 주일성수는 아름다운 전통이지만 최상의 종착역은 아니다. 예배를 위한 주일성수(主日聖守)는 교인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둘째 훈련과 책임의 기회를 제공한다. 훈련 없이 강군은 결코 만들어지지 않는다. 잘 훈련받은 성도가 책임을 잘 감당한다. 교회에서 반칙한 사람은 사회에 나가서도 반칙을 한다. 성경을 바탕으로 한 훈련을 통하여 검증되지 않은 교인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무늬만의 교인을 사회는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

셋째 믿음의 동료들을 얻는 축복을 누린다. 군번 없는 병사를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전우 없는 병사 역시 생각할 수 없다. 지역교회에 믿음의 한가족으로 등록하지 않고 숨어 다니는 익명의 그리스도인이 늘어갈수록 신앙적 연대감과 동료애는 설자리를 잃어버린다. 익명의 봉사자는 많을수록 좋지만, 익명의 교인은 지역교회를 허약하게 만든다. 동료들에게 의리 있고 성실한 교인은 교회안에서나 사회에서나 환영받는다.

넷째 지역사회를 위하여 봉사의 기회를 제공한다. 교회는 지역사회의 축복의 통로이다. 내 동네, 내 고장, 내 민족의 구원에 대한 열망은 건강한 교회의 초석이 된다. 복음전도와 생명양육은 교회가 가지는 특권이며 동시에 책임이다. 지역사회 복음화는 남들에게 떠넘길 수 없는 성도의 책임이며 특권이다.

다섯째 건강한 교회생활은 건강한 가정생활의 기초를 제공한다. 부모의 교회생활 방황은 자녀들을 뿌리 없는 교인으로 변질시킨다. 수신자 주소가 없으면 보내진 편지와 소포는 공중에 떠다니게 되는 것처럼, 번지 없는 교인들은 자신의 행복은 물론 타인의 행복에 기여할 수 없다.

이제 한국 교회는 건물을 세우는 교회이미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물을 세우는 교회로도 소문이 나기를 꿈꿔야 한다. 지역주민으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는 교회, 우리고유의 미풍양속인 가정존중과 효의 실천의 현장, 사회정의와 질서회복을 위하여 묵묵히 봉사하고 희생하는 교회상을 이루어간다면 머지않아 우리사회는 더욱 따뜻한 사랑의 시선을 보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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