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문영 경제부 기자 |
목표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성과에 따른 급여의 차별화 및 영년직 제도도입, 2개 국어 공용화 캠퍼스를 구현하기 위한 영어교육 수준 제고 및 강화, 전 교원 15% 정도까지 외국인 교수를 충원하겠다는 점들은 MIT를 모델로 하고 있지만 파격적임에는 틀림없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러플린 총장은 학부생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 솔직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심지어 총장은 학생들의 언어교육을 위해 학생들과 함께 포커게임까지 할 계획이라는 말을 꺼내 놓기도 했다.
러플린 총장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알기 위해서는 남을 속이거나 협상을 해야 하는데 이는 게임으로 습득할 수 있다”고 표현하며 그만이 갖고 있는 독창적인 이미지를 통해 ‘KAIST비전’의 독창성을 강조한 것이다.
결국 이날 발표된 ‘KAIST비전’은 세계 최고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KAIST의 당찬 꿈과 희망, 포부 등이 담겨져 있음에 분명하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러플린 총장은 20여명이나 되는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그는 악수를 나누며 기자의 손을 얼마나 힘 있게 잡았는지 그의 발표내용을 받아 적는 내내 밀려오는 통증을 참느라 나름대로 혼줄이 났다.
한때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는 신중치 못한 발언을 했던 러플린 총장이었지만 이날 그와의 힘 있는 악수 속에서 새롭게 출발하려는 KAIST의 강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손힘 못지않은 강인함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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