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새옹지마(塞翁之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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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새옹지마(塞翁之馬)

  • 승인 2005-04-25 00:00
  • 정병묵 롯데백화점 대전점 점장정병묵 롯데백화점 대전점 점장
가업들의 흥망성쇠를 보면 각 시기에 따라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하여 호황업종과 불황업종이 극명하게 나타나는가 하면, 어느날 갑자가 호황업종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경영에 탄탄대로를 걷다가 어느 순간 그 일로 인하여 망하게 되는 순간이 다가오는 경우가 종종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가 닥쳐올 때 남들은 피하면서 도망가 바쁠 시기, 이를 기회로 이용하여 자신의 성장 발판으로 삼아 몇 배 큰 이익을 거두는 경우도 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중국의 회남자(淮南子)에 나오는 고사성어,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현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유통업체의 경우 지난 1996년 1월 유통산업 완전개방 이후 월마트, 까르푸 등의 외국 유통업체들의 공략으로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거기다가 1997년 IMF체제가 되면서 국내자본의 유통업체들은 그 뿌리가 흔들리는 엄청난 위기가 몰아쳤던 적이 있다.

하지만 백화점 업계는 오히려 이를 기회로 하여 외국자본이 들어오기 전에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추는 기회로 이용했고, 할인점의 경우 국내 고유의 소비행태를 분석하고 판매기법을 개발하여, 우리나라 눈높이에 맞는 매장을 구축한 결과, 월마트·까르푸가 진출한 나라에서 1위를 하지 못하는 유일한 나라로 만들었으며, 중국, 러시아 등의 해외진출은 물론, 해외의 유통관계자들까지 견학하게 만드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실제 유통개방이 없었으면 이런 유통업체의 급팽창을 기대할 수 없었던 것으로 외국업체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투자가 오히려 경쟁력확보의 기회가 된 것이다.

반면 1980년대 우리나라 수출상품 중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졌던 섬유업종과 합판산업은 당시 우리나라의 건축붐과 낮은 임금으로 엄청나게 빠른 성장과 좋은 재무구조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기업순위도 10위권에 육박하던 업체가 상당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여건은 각 업체마다 치열한 가격경쟁을 불러왔고, 임금상승에 의한 경영압박을 불러와 중국에 시장을 내주고 지금은 완전히 경쟁력을 잃어버린 사양산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는 호황의 시기를 믿고 업종변화나 경쟁력을 더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모든 사회에 있어 그때 그때 주어진 상황과 시장의 위협은 누구나 똑같이 적용되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기회로 여겨, 적극적인 투자와 시장공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가 하면, 그냥 주저 앉거나 현실에 안주하면서 투자기회를 상실하고, 영원히 시장에서 퇴출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즉 기업에 있어 새옹지마(塞翁之馬)는 시장의 외부의 극심한 어려움이나 급격한 상황변화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기 보다는 각자 기업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가 오히려 기업의 생존열쇠가 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지적하는 경영우화로 알려지고 있다.

경영자는 닥쳐오는 시장상황을 외부 탓으로 돌리고 불가항력적 요소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언제나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용하면서 스스로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자신의 노력과 의지 그리고 근본적인 경쟁력향상 없이 찾아온 호황은 반드시 위기를 불러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언제나 더 열심히 자기계발에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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