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자리를 통해서 지역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요, 생명의 젖줄인 금강을 보다 잘 보전하고 가꾸어야 한다는 생각이 굳건해졌다.
금강의 어제와 오늘은 바로 충청인의 역사요, 문화이며, 삶 그 자체이다.
금강은 전라북도 장수군 수분리 신무산의 뜬봉샘에서 출발하여 용의 전설을 담고 있는 용담댐에 잠시 머무르다, 금산을 거쳐 충북 영동에서 양산팔경을 빚어낸 뒤 다시 대청호로 유입된다.
살아있는 물줄기는 역사의 현장 공주를 휘돌아 백제의 마지막 수도인 부여에 다다라서는 꿈을 꾸듯 느리게 흐르면서 백마강에 온 몸을 맡기는 자태를 보인다.
철새들의 반김을 뒤로한 채 당당히 서해로 들어서는 금강을 보고 있노라면 감개무량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제 금강의 흐름도 예전 같지가 않다는 것이다. 군데군데 물줄기를 막고 여러 곳에 흠집이 나 수년 째 몸살을 앓고 있다는 느낌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공주. 연기지역 입지가 확정됨에 따라 그 동안 상대적으로 개발수요가 적었던 충청지역의 개발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행정도시의 건설은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장기적인 포석이며, 대전. 충청지역의 미래를 담보하는 일이기도 하다. 때문에 행정도시는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쾌적한 친환경 도시로 건설돼야 한다.
또 편리성과 안전성을 함께 갖춘 인간중심도시, 그리고 문화와 첨단기술이 조화되는 문화?정보도시??면모를 함께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금강유역의 환경이 잘 보전돼야 함은 두 말할 나위 없다.
금강이야말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의 모태이며, 지역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금강보전을 위해 ‘대청호등 금강수계 물관리종합대책’을 수립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하수처리시설, 오염하천정화사업, 하수관거정비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 8월에는 금강수계 물관리 일대 전환점이 될 수질오염총량제도가 목표수질을 초과한 6개 지역에서 시행된다.
이로인해 금강의 수질개선과 함께 지역경제도 보다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도 금강의 수질개선을 위해 상수원관리지역내의 토지를 매수하여 2010년까지 100억원을 투입, 4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또 대청호의 녹조방지를 위해 수중폭기시설을 증설·운영하고 인공습지를 조성하는 등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이러한 대책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금강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고자 하는 지역주민 모두의 애정 어린 손길과 관심이다.
금강의 어제가 오늘의 충청인을 있게 했다면, 이제 충청인은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미래의 금강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행정도시의 생명줄인 미래의 금강은 이제 또 하나의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한강의 기적’이 오늘날의 경제발전을 일궈냈듯이 충청인들이 힘을 모아 ‘금강의 기적’을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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