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일기 |
30개국 170편 장. 단편 선보여
감독. 배우, 관객과의 만남 풍성
제6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오는 28일부터 5월6일까지 9일간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예년보다 더 많은 초청 감독과 배우가 전주를 방문, 다양한 형식을 통해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어 영화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열정적 강의무대 및 세미나, 기자회견 등을 예정하고 있어 다채로운 영화와 부대행사 등과 함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영화제조직위에 따르면 30개국에서 104편의 장편영화와 단편 66편 등 모두 170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이번 영화제의 특징은 영화제 프로그램의 내실화. 개별 프로그램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보다 100여편 가까이 줄어든 170편의 작품이 상영되고 감독 및 주연급 스타들과 관객들의 만남, 대화 등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개막작은 송일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쓰카모토 신야가 감독하는 ‘디지털 삼인삼색’. 이들 감독들은 영화제 기간 중 개막식과 공식 기자회견, 그리고 GV(Guest Visiter : 게스트와의 만남)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의 문을 연다.
폐막작은 상반기 한국영화 기대작 중 하나인 임필성 감독의 ‘남극일기’가 선정됐다. 남극일기팀도 영화제 기간 중 공식 기자회견과 폐막식 참석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을 이어나가게 된다.
이번 영화제는 좀더 다양한 대중을 만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비대중적인 ‘영화보다 낯선’ 부문의 출품작은 20여편으로 줄어든 대신, 가족 관람층을 위한 ‘영화궁전’의 상영 편수는 대폭 늘어났다.
이 부문에서는 ‘인크레더블’의 감독인 브래드 버드의 전작 ‘아이언 자이언트’, ‘철인 28호’, 최양일의 ‘퀼’을 만날 수 있다.
경쟁부문인 ‘인디비전’에서는 다양한 국가에서 온 신인들의 독립영화 10편이 소개되고 ‘디지털 스펙트럼’ 부문은 올해부터 디지털 매체에 대한 다채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장·단편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회고전과 특별전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마그렙 특별전’에서는 모로코와 튀니지의 영화들이 소개, 상영되고, ‘소마이 신지 회고전’에서는 일본 독립영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특별상영’에서는 새롭게 발굴된 해방 전 한국영화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시네마 스케이프’ 부문에서는 장 뤽 고다르의 ‘영화사-선택된 순간들’, 파트리시오 구즈만 감독의 ‘살바도르 아옌데’, 올리버 스톤의 ‘피델 카스트로를 찾아서’, 잉마르 베르히만의 HD영화 ‘사라방드’, 구로사와 기요시의 ‘소울 댄싱’을 비롯한 거장과 중견감독들의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오스트리아 실험영화 작가인 피터 쿠벨카 감독은 ‘영화보다 낯선’에 마련된 특별전과 세미나를 통해 관객과 좀 더 가까이 만나고, 마그렙 특별전 ‘사막의 방랑자들’의 나세르 케미르 감독과 모로코 영화원 부원장인 모하메드 바크림은 관객들과 함께 아랍문화와 마그렙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밤을 잊은 영화광들을 위한 ‘전주-불면의 밤’에서는 영국의 이단아 켄 러셀과 체코 애니메이션의 거장 카렐 제만의 작품이 소개되며, 사진작가 아라키에 대한 ‘아라키멘타리’, 나카다 히데오의 ‘새디스틱 마조히스틱’, 그리고 ‘인사이드 딥 스로트(목구멍 깊숙이)’처럼 논쟁적인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는 밤도 있다.
감독과 대중스타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송일곤 감독의 ‘마법사(들)’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정웅인씨 등 출연진 모두가 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대중 스타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외에도 경쟁부문인 ‘인디비전’에서는 세계 독립영화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줄 감독들이 대거 영화제를 방문하고, ‘디지털 스펙트럼’에서도 ‘카메라와 나’의 프랑소와즈 로망 감독을 포함해 어느 섹션보다 많은 감독과 배우가 전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원로배우 남궁원씨를 비롯해, 영화 ‘마파도’로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전주출신 배우 이문식, 장신영, 인어아가씨 장서희, 김성택씨 등 많은 배우가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돌려차기’의 남상국 감독과 송일곤·이현승·유현목·이재용·김인식 감독 등도 개막식에 참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위상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까지 전북대 문화관과 고사동으로 나뉘어 있던 상영 공간을 하나로 합쳐 ‘영화의 거리’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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