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한. 칠레 FTA 평가에 대한 허실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경제칼럼]한. 칠레 FTA 평가에 대한 허실

  • 승인 2005-04-18 00:00
  • 박인희 농협대전지역본부장박인희 농협대전지역본부장
농업인의 거센 저항에도 불구하고 맺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이 발효 된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그간 양국의 무역교역량에 대한 평가가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한·칠레 FTA 체결 후 1년간 대칠레 수출은 61.9%, 수입은 46.3%가 늘어 양국간 교역증가율이 50.6%에 달하며 대칠레 수입의 경우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이 수입 증가의 주요원이 되었다.

또 칠레와의 FTA 논의 당시 우려되었던 농산물의 수입급증과 그에 따른 피해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자유무역협정의 주요내용을 보면 대부분의 공산품은 전면개방이며 농산물은 단계적인 개방임을 간과해서는 안되며 1년이라는 짧은 기간의 수출입을 보고 섣부르게 성과를 운운하는 것을 경계하고자 한다.

한·칠레 FTA의 농업부문 주요양허 내용을 보면 쌀·사과·배는 협상에서 제외되었으며 포도는 계절관세를 적용하고 배추·무·칠면조고기 등 816개 품목은 5~16년간 단계적으로 철폐하도록 되어있다. 또 고추·마늘·양파 등 383개 품목은 DDA협상 이후에 논의하기로 했으며, 쇠고기·닭고기 등 18개 품목은 DDA협상 이후 논의하되 무관세 수입물량(TRQ)을 제공하기로 했었다.

칠레로부터의 FTA 발효 1년간 농산물 수입현황을 보면 8100만달러로 2003년 5400만달러보다 50.3% 증가했으며, 전체 농산물 수입증가율 12.3%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FTA발효가 칠레산 농산물의 수입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FTA 발효로 관세가 완전히 철폐되거나 관세 철폐기간이 짧아서 관세인하 폭이 큰 품목의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관세가 완전히 철폐된 토마토 페이스트의 수입액은 전년 동기대비 106.6%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관세 철폐기간이 5년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붉은 포도주의 수입액도 169.7%의 큰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문은 그간 국내 주요 과수재배면적의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04년도 포도·키위·복숭아 재배농가의 폐업지원 신청면적은 4,516ha에 이르며 금년도 과수재배 의향면적 조사결과에서도 포도와 복숭아는 감소한 반면, 사과와 배는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FTA폐원지원 대상 이외의 품목으로 과수의 작목전환이 발생되고 있어 농업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수출물량의 증가와 우리나라의 칠레시장 점유율 개선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농업부문의 피해를 단편적으로 해석하고, 미미한 것으로 평가함을 지적하고자 한다.

그리고 1년이라는 단기간의 양국간 교역량을 보고 성급히 성과를 운운하기 보다는 작목전환에 따른 타 품목의 피해발생 등 농업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있게 분석하고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

또한 지금 추진 중에 있는 FTA 협상에서도 우리국민의 생명산업인 농업분야가 더 이상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하는 협상전략이 사전에 마련되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