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태양’은 태풍을 거쳐 태양을 맞이한 젊음의 이야기다. 또한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영화와 접목시킨 작품이다. 공장직조된 교복만큼 평범하게 살아가던 고등학생 소요(천정명). 스케이터들을 캠코더에 기록하는 한주(조이진)는 변두리에서 서성이던 그를 인라인스케이트의 세계로 초대한다.
그곳에서 책임감이 강한 갑바(이천희)와 자신만의 견고한 세계를 지닌 모기(김강우)를 만난 소요는 인라인스케이트에 젊음을 걸기로 마음먹는다. 다만 청춘의 절정기란 금세 사라지기도 하는 것. 태풍이 몰아치면 아이들은 나이를 먹을 것이고 세상도 예전 같지는 않을 것이다.
이 영화는 겉보기엔 평범하고 내성적인 고등학생 소요가 중심이다. 그는 학교생활이 적성에 맞지는 않지만, 별 다른 사고 없이 하루하루를 지내다 우연히 인라인 스케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아직 서툴기만 한 소요는 공원 구석에서 날마다 혼자 스케이트를 타지만, 공원 한가운데서 왁자지껄 몰려다니며 스케이트를 타는 그룹을 만나게 되고, 유달리 화려한 묘기를 선보이는 모기의 스케이팅에 매료된다.
자신이 닮고 싶어 하던 모기와 모기의 연인인 한주에 대한 감정, 팀의 리더인 갑바에 대한 믿음 등 소요는 그들과의 동거에서 새로운 삶과 새로운 사랑, 달라지는 자신을 느낀다.
인라인스케이트세계 대회를 위한 비행기표, 그로인해 원치 않은 CF를 하려던 모기는 CF 스태프들의 비하발언에 고의적으로 사고를 낸다. 그 사고로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지게 된 인라인 팀은 돈을 갚기 위해 동분서주 하지만, 정작 모기는 무력해진 채 스케이팅에 대해 회의를 느낀다.
한바탕의 태풍, 그 태풍을 이겨내고 이들은 예전보다 더 뜨거운 태양을 맞이할 수 있을까? 태풍태양은 젊은이들의 일탈속에서 자신의 삶을 강하게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그들의 젊음을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22일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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