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그 분은 다시 살아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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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그 분은 다시 살아나셨다.

  • 승인 2005-04-16 00:00
  • 방윤석 정림동 본당 신부방윤석 정림동 본당 신부
우리는 지난 3월 27일 예수님 부활대축일을 지냈다. 지금은 부활시기라고 부른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사건은 우리 인간들에게 큰 충격과 희망을 주었다. 모든 것이 그분을 기준으로 하여 정해져 있다. 몇 가지만 간단히 지적해 보자.

첫째, 우선 기원 계산법이 달라졌다. 현재는 2005년인데 계산 착오로 7년이 줄었을 뿐 서력기원을 예수님에게 맞추고 있다. 둘째,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도 주간 첫날은 일요일이며 색깔표시도 다르고 다른 육신 일을 하지 않고 그분을 공경하도록 공휴일로 되어있다.셋째, 예수님을 믿는 교파가 몇 백 개나 된다고 하는데 다른 면을 볼 때 그분이 진짜이기 때문에 이렇게 가짜들도 판친다. 넷째, 교회는 2000년의 역사를 통하여 수많은 성인 성녀를 배출하였고 우리나라만 해도 신앙의 선조들이 2만여명이나 성인내지 순교자가 되었다.

이렇게 가장 아까운 자기 목숨까지도 바쳐가면서 예수님을 따랐다. 다섯째, 전 세계적으로 100만명의 소도자와 30만명의 성직자가 독신으로 살면서 교회 내에서는 영혼들을 돌보며, 대외적으로는 사회사업으로 병원에서는 병자를, 고아원에서는 고아를, 학교에서는 학생을 위해 정열을 쏟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섯째, 비록 1000년 전에 부활 사건이 있었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적으로 우리에게 부활의 기쁨을 맛보게 해 주신다. 이런 모든 것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사건으로 무엇이 밝혀졌길래 위에 열거한 것 같이 세상이 획기적으로 바뀌었을까?
우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부활 사건으로 예수님은 하느님이시라는 것이 명백히 밝혀졌다. 대저 아무도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없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느님외에는 죽음을 극복할 수 없다. 예수님께서는 완전히 죽은 당신의 시체를 사흘만에 스스로 다시 살려 내셨다. 따라서 예수님은 하느님이시라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 둘째로, 예수님은 부활로 죽음을 이겨내셨다. 인류 역사이래 인간의 공통된 숙제는 바로 죽음이었다. 이렇게 지겹고 회피하고 싶은 죽음을 예수님께서는 이겨내셨다. 그리하여 새로운 생명을 보여주셨다.

셋째로, 예수님은 부활로 죄와 악마의 세력에서 승리하셨다(로마 6, 10). 인간의 모든 죽음과 고통은 원죄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므로 인류는 죄와 악마 세력의 지배하에 살 수밖에 없었지만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으로써 그 권세를 쳐 이기셨다. 넷째로,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의 부활도 보증한다. “만약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1꼬린 15, 16). 우리도 예수님처럼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다섯째로,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기초이다. 우리가 주일을 지키고 예수님을 믿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도 바오로는 말씀하셨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전한 것은 헛된 것이요, 여러분의 믿음도 헛된 것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1꼬린 15, 14). 우리가 일생을 투자하여 신앙하는 모든 행위도 결국은 부활 생명을 얻어 누리기 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작은 부활 사건을 수없이 경험하게 된다. 고통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순서를 많이 체험하게 된다. 먼저 고통이 있고 다음에 죽음이 있으며 그런 다음에라야 부활이 오는 것이다. 이 부활의 과정, 새 생명의 과정을 회피해선 안 된다. 예를 들어서 부부싸움을 했다고 치자. 싸움은 고통이다. 다음엔 어떤 방법으로든지 자신들을 죽여야 한다. 그래야 화해 즉 부활이 오는 것이다. 이런 작은 일부터 부활의 신비를 살아간다면 우리의 신앙은 기쁨의 부활 신앙으로 바뀔 것이다. 다시 한 번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여러분과 함께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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