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도우미 동원. 경호원 투입 ‘후끈’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업체인 계룡건설(시공능력 24위)과 시공능력 21위의 코오롱 건설이 맞붙은 대전 대흥2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은 치열한 수주전속에서 결국 1년 넘게 공을 들여온 코오롱 측의 승리로 일단락 됐다.
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투표소가 마련된 평송 청소년수련원 주변에는 회의 시작전 1,2시간 전부터 양측의 직원과 도우미들이 동원돼, 치열한 선거전을 방불케 했다.
계룡건설의 경우, 300여명의 직원 및 도우미 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사를 선택해줄 것을 호소했으며 임원급 직원들도 노심초사하며 회의 진행과정을 살폈다.
코오롱측도 직원과 도우미들을 동원해 맞불 작전을 펼쳤지만 상대적으로 ‘여유로운’모습속에서 진행과정을 지켜보았다.
이 과정에서 양측 관계자들은 진행요원들에게 일부 문제제기를 하는 등 몇차례 치열한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다.
추진위 역시 수십명의 정비용역업체 직원들은 물론, HID(북파공작원)요원복을 입은 사람들까지 회의장 주변 곳곳에 경호대로 투입하는 등 경직된 분위기 마저 연출됐다.
이에앞서 주민들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약속하며 막판 뒤집기에 나선 계룡의 경우, 전체 투표 참여자(264명)의 38%를 얻어내며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짧은 준비기간속에서 뒷심부족을 실감해야 했다.
이처럼 최근 건설업계간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으며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배경은 지난달 중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안이 발효되면서부터. 시공사 선정시기가 종전 사업승인 단계로 대폭 앞당겨져 그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재개발 조합들이 대거 시공사 선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역에서만 대흥1구역, 선화구역, 문화2구역 등 상당수의 재개발 사업이 예정돼 있으며, 이미 일부지역에서는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다. 또다른 사업지역 역시 추진위가 구성되는 대로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행정도시건설이라는 호재가 작용하고 있는 대전지역의 경우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최적지라는 점도 치열한 수주전을 불러오고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로 직격탄을 맞은 대형 건설업체들이 ‘자칫 잘못하다가는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한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면서 “최근 충분한 주택건설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계룡건설 역시, 앞으로도 외지 대형건설사에 대항해 물러설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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