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트 싸움입니다.”
코트의 40년 지기(知己)인 프로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9일 맞대결이 끝난 뒤 입을 맞춘 듯 ‘세트 싸움’ 얘기를 꺼냈다.
삼성이 4번째 맞대결에서 3-1 승리를 챙겨 프로 원년리그 정규시즌 상대전적은 2승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현재 현대가 한경기를 더 치른 덕분에 14승2패로 선두, 삼성이 13승2패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상황. 세트 득실을 따져보면 현대가 득 43, 실 13이고 삼성은 득 43, 실 14.
각각 4, 5경기를 남겨둔 현대, 삼성이 오는 23일 시즌 최종전까지 남은 경기를 모두 퍼펙트 승리로 장식한다고 가정한다면 양팀은 18승2패로 동률이 되고 세트 득실률에서는 현대가 4.23으로 삼성(4.14)을 100분의 9 차이로 따돌리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캐스팅보트는 LG화재가 쥐고 있다. 삼성은 2번, 현대는 시즌 최종전을 LG화재와 치르게 돼 있어 신영철 LG화재 감독으로서는 2.3위 플레이오프 상대를 입맛에 맞게 고를 수도 있는 입장이다.
김호철 감독은 “정말 배구가 재미있게 됐다”는 말로 피말리는 세트 싸움을 전망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이리저리 머리 굴리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 하다가 안되면 2위로 가서 3위팀 잡고 결승에 가면 되는 거지 뭐 복잡하게 생각할 것 있느냐”고 했다.
신치용 감독도 “챔피언결정전에 먼저 도달해 기다리고 있는 게 아무래도 유리하겠지만 그렇게 안된다고 해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애써 태연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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