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남우 씨 |
황사로 전국이 잔뜩 찌푸린 7일 낮 12시 고구려전 전시장을 찾은 역사학도 권남우(20·목원대 사학과)씨.
“수업 시간일텐데…”라는 기자의 질문에 ‘고구려대탐험전’이 열린다는 소식에 수업시간까지 빠져가며 전시장을 찾았다고 털어놓았다. 수업이야 따라가면 되지만 고구려전은 권씨 같은 사학도에겐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소중한 기회라는게 권씨의 설명.
“지금까지의 고구려전시회는 유물 몇 개가 전부였죠. 그러나 고구려대탐험전은 다르더라구요. 실물과 똑같은 고분모형과 화려한 전시품들, 어린이들을 배려한 체험코너까지.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어요.”
권씨의 말처럼 사학도들은 그동안 책과 사진으로만 접해왔던 ‘영강7년명금동광배’나 고구려 무기, 악기 등의 유물을 ‘고구려대탐험전’을 통해 직접 볼 수 있다.
또 고구려사 연구의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는 광개토대왕비나 황해도 안악고분, 평양 강서대묘 등 북한과 중국지역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을 확인함으로써 ‘고구려 답사’를 아주 가까운 곳에서 할 수 있는 잇점도 뺄 수 없다는게 권씨의 자랑이다.
“오늘은 수업 빼먹고 왔지만 다음에는 교수님과 사학과 동기들이 모두 참여하는 ‘고구려 이동수업’을 제안해 볼 생각입니다.”
민족사의 자긍심 고구려. 사학도들이 그 전통을 계승하겠다며 권씨는 다시 학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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