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정민 기자 |
특히 더 큰 정치적 목표를 위한 세인들의 온갖 부추김과 개인적 욕망을 접고 홀연히 역사의 뒤편으로 돌아 선 그의 결단은 두고두고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지금 아산시는 코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재선거로 ‘각인 각색’의 인물들이 여의도 입성을 위한 저마다의 당위성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들이 한결같이 내세우는 출마 명분은 ‘시민과 시 발전을 위해서’로 요약된다.
물론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인물들이 많을수록 시민들에게는 그만큼 ‘선택의 즐거움’이 커질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판을 접하며 선택의 즐거움은 고사하고 재탕 삼탕의 ‘흘러간 유행가’를 들어야 하는 지겨움을 토로하는 시민들이 상당수이기에 떨떠름할 따름이다.
게다가 정치라는 게 본래 그렇지만 마지막임을 습관처럼 반복하며 매번 ‘돌아오는 장날’을 기약하는 빚쟁이와 같은 결코 아름답지 못한 모습들 역시 시민들을 지겹게하고 있다.
역사를 돌이켜 보건대 ‘물러날 때’를 지킨 인물과 그렇지 못한 인물의 명암은 훗날의 평가가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가 투기판도 아니고 ‘7전8기’의 시험대 내지는 주변의 강권을 명분으로 한 ‘아쉬워서 다시 한 번’의 무대가 되어서는 지역발전은 고사하고 정치발전은 요원할 것이다.
‘노병(老兵)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맥아더 장군의 마지막 금언(金言)을 정녕 이 땅에서는 접할 수 없는 것인지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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