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에세이]이제는 끝내야 한다.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시사에세이]이제는 끝내야 한다.

  • 승인 2005-04-05 01:02
  • 이광진 대전경실련 사무처장이광진 대전경실련 사무처장
어느 인디언 추장의 글 중에 이런 글이 있다. “세상의 마지막 나무가 베어져 쓰러지고, 세상의 마지막 강이 오염되고, 세상의 마지막 물고기가 잡힌 후에야 그때서야 그대는 돈은 먹을 수 없다는 걸 깨닫겠는가.”
우리는 잘못인줄 알면서도 당장의 이익을 위해 행하는 수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우리 모든 국토는 개발의 논리 앞에 신음하고 있다.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던 각종의 정부정책들은 예외로 하더라도 많은 국민들까지 가세한 개발의 사업들이 그것일 것이다.

이미 전국의 부동산 투기는 그 도가 한계를 넘어서고 있고 이에 대한 정부의 보이지 않는 지원 또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의 신도시 개발지역 아파트 예상 거래가가 2000만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있는가 하면 강원도의 산골과 경남의 섬마을 아파트 분양가가 1000만원대를 향해 숨가쁜 달리기를 하고 있고 우리지역 또한 행정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여파로 이미 투기가 시작된 지 오래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부동산투기의 근절과 관련된 시민운동이 전개되어 왔고 앞으로는 여러 단체들이 모여 부동산의 거품과 특혜에 따른 부동산 투기의 부작용에 대한 근절활동을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 활성화라는 정부의 정책이 분양가 자율화조치를 계기로 무모할 정도로 많은 특혜정책이 남발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공공사업이 이러한 논리에 의해 일반기업에 넘겨지는 상황에 까지 이르고 있는 것이다.

그것뿐인가 수도권과밀해소와 국가의 균형발전이란 논리로 시작된 행정수도건설이 반쪽으로 전락한지 오래 되었음에도 이를 빌미로 수도권의 각종개발계획이 발표되고 있고 우리지역 또한 이를 통해 한 몫을 잡기위한 투기 전쟁이 한 참 진행중에 있다.

주택공급 확대와 대규모 개발 사업만이 서민의 주거안정과 일자리창출을 달성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경제회복이 가능하다는 정부의 정책은 결국 국민들의 주거비 상승이란 결과를 나타나며 내 집 마련의 꿈을 절망으로 몰아 넣은 지 오래이다.

또한 이제라도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한 일반시민의 무리한 주택자금 대출로 이어지며 소비를 위축시키키고 있고 우리사회에서 계층간 세대간의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여기에 이러한 정책의 입안자들인 공직자들이 이와 관련한 엄청난 재산을 증식하게 됨으로써 국가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추락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공동체성은 완전한 와해직전에 도달해 있다.

이렇게 비싼 대가를 치르고도 우리경제는 이 대가를 상회할 국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인가?
이제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는 상태이다. 그동안 경제회복이란 이유로 기업에 주어왔던 각종의 부동산 특혜는 청산하여야하며 이를 통해 시민의 주거비를 낮춤으로써 소비를 회복하여야 한다.

우리사회 양극화의 주범이 소득의 불균형에서 지적되고 있는 것을 올바로 직시하여야 하며 이것 또한 이런 특혜정책에서 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사회에서 거품과 특혜구조가 사라져야 할 것이다. 거품과 특혜구조를 없애겠다고 하면서 그것이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이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선이 썩어 벌레가 모인다면 그 생선은 치워 버리는 게 가장 효율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국토의 마지막 남은 토지까지도 투기대상이 된 후에 이것을 인식한다면 아마도 세상의 모든 것이 사라진 후에야 ‘돈은 먹을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우둔한 사람들이 될 것이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전체의 이익을 우선하는 정부의 정책입안을 기대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