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준 서예전 내일까지 예산군 문예회관
묵향은 향기롭다. 캔버스위의 물감 보다 화선지위의 묵향은 왠지 더욱 향긋한 느낌이다. 묵으로 표현한 자연의 모습은 더욱 운치 있고, 묵으로 표현한 글씨는 더욱 중후하다.
봄을 맞아 향기로운 묵 향기가 퍼지는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한국화가 김화영 작가가 17번째 수묵담채화전을 연다. 오는 11일까지 오원화랑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김 작가는 나무가 가진 철학을 묵의 운치를 힘껏 살려 작품 속에 담아냈다.
이번 작품들은 수묵이 차지하는 비율을 적게해 묵에 스며든 채색의 감미로운 맛을 볼 수 있다. 나무를 계절에 맞게 거리풍경, 나뭇잎의 청순한 맛을 화선지에 옮겨 작가의 사상을 표현했다. 작가는 개인전을 통해 보다 성숙된 작품의 변모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수묵 담채화는 사물의 대상을 집중적으로 보고 또 그 대상을 가까이 끌어당겨 화면의 구도를 작가의 조형언어로 해석했다. 김화영 작가는 “이번 작품은 자연이 어떤 모양을 갖추고 있느냐에 관심을 보인 것이 아니라 어떻게 거기에 있는가에 관심을 가진 작품”이라고 말했다.
10년 동안 먹에 취해 생활했다는 노재준 작가도 지난 2일부터 오는 6일까지 예산군 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첫 번째 서예전을 연다. 노 작가는 고등학교 교사로 틈틈이 공부를 통해 서예가로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벌여왔다. 다양한 필채와 다양한 전각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운치와 재미까지 갖추고 있다.
노 작가는 “지난 10년간 먹 발자국을 모았다”며 “부끄럽지만 나에게 소중한 이 발자국이 그간 부질없이 낚싯대만 드리운 저를 보듬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