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대덕 밸리 생태계의 진화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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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대덕 밸리 생태계의 진화를 바라며

  • 승인 2005-04-04 00:00
  • 임채환 대덕밸리 정책자문관임채환 대덕밸리 정책자문관
지난달 31일에 대덕연구개발 특구 비전 선포식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에서 열렸다. 이를 통하여 30여년전 명명되었던 대덕 연구단지는 ‘대덕밸리 특구’로 명칭을 바꾸어 달았다. 이 행사를 통해 우리 정부가 밝힌 의지는 대덕밸리를 세계적 혁신클러스터에 버금가는 벤처생태계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계기로 벤처생태계라는 말이 새삼 지역의 화두가 되고 있다.

생물학적인 뜻으로 생태계란 인간을 포함하여 동물, 식물, 미생물 등의 다양한 생명체들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하나의 집단을 형성하면서, 자기 증식과 진화를 거듭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여기에서의 관계란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을 포함하여, 공존 또는 공생하는 관계 등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상호관계를 말한다. 불 탄 산림의 생태계가 완전히 복원되는데 수 십년 또는 수 백년이 걸린다고 하는 얘기나, 단 하나 구성 요소의 멸종으로도 생태계가 쉽게 파괴된다는 예를 보면 생태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클러스터나 산학연관의 혁신클러스터를 생태계라고 부르는 것은 자연생태계에서의 먹이사슬처럼 가치사슬이 각각의 구성요소를 치밀하게 연결하기 때문이다. 대덕밸리가 혁신클러스터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각각이 따로 놀아서는 안되고 서로 가치를 주고받는 관계로 얽히고 설켜야 한다.

한편 빠른 시간 내에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촉발인자가 필요한데, 자연생태계에서 마른 땅에 못을 파는 것과 비유될 수 있겠다. 못에 물이 고이면 수생식물과 수생동물이 생기고, 풀이 자라기 시작한다. 곧 이어 수목들이 자라기 시작하여 숲을 이루게 되면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들이 생겨나면서 완벽한 하나의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이 지역 벤처생태계의 성공적 구축을 위하여는 우선 이 지역에 가지고 있는 소중한 자원들을 재인식하고 부족한 인자들은 외부로부터 우리의 깊은 못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고, 핵심 역량과 가치를 공유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고 혁신 주체간 가치 사슬을 연결할 수 있는 통합 형 사업을 특구의 산학연관이 공동으로 일으키는 것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이른바 허브 비즈니스를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수평적, 수직적 가치사슬의 체계를 촉진 시킬 뿐 아니라 성과가 우리 모두의 것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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